정 씨는 "어쩔 수 없어 오픈마켓에서 7~8만원짜리 할로윈 의상을 구매했지만 여전히 잘 한 일인지 제대로 판단이 서질 않는다"고 말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어 유치원 증가 등으로 할로윈데이 파티가 보편화되면서 의류 등의 판매가 늘고 있다. G마켓이 이달 8~21일까지 이벤트ㆍ파티용품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앞서 2주 전보다 58% 늘었다. 특히 할로윈 파티 의상은 228% 급증했다. 모자 등 변장소품(39%)은 물론 초콜릿(21%)과 캔디(12%) 등도 10~30% 가량 늘었다. 11번가 역시 같은 기간 할로윈 상품 매출이 120%나 증가했다.
문제는 일회성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10만원이 넘는 의류 등 고가의 할로윈 상품들이 오픈마켓 등에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오픈마켓 등에서 공주나 마녀, 토끼, 코끼리, 포켓몬, 트랜스포머 등을 흉내내 만든 아동용 의상의 경우 10~20만원 가량에 팔리고 있다. 심지어 80~90만원대의 초고가 아동용 할로윈 의류도 일부 등장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실제로 11번가에 따르면 남녀아동 할로윈 의상의 판매는 국산은 2~3만원(65%)대에 집중되는 데 비해 해외 수입 상품의 경우 3만원 이상~4만원 미만은 60%, 4만원 이상~10만원 미만도 33%에 달한다. 10만원 이상 제품의 판매도 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어 유치원이 늘면서 할로윈 파티 등도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아이들 할로윈 의상에 드는 비용도 예전보다 늘고 있어 부모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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