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130만원선도 훌쩍 넘어섰다. 기관과 외국인에 이어 개인투자자까지 매수세에 가세하면서 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82%(3만6,000원) 오른 131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째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연초와 비교하면 무려 23.9%나 뛴 것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폭(11.7%)의 두 배가 넘는다. 더욱이 이달의 상승폭은 무려 8.7%에 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0.5%)보다 18배 이상 높다.
특히 지금까지 기관과 외국인의 삼성전자 ‘사재기’를 지켜보기만 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실제로 기관과 외국인이 최근 6거래일 동안 각각 4만주와 1만주 이상 매도한 반면 개인은 6만주 이상 사들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거침없는 질주에 대해 전문가들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물론 스마트폰 분야의 매출 호조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3ㆍ4분기에는 7조원까지 치솟는 등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갖추고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강세는 예상을 넘어설 정도로 너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50만원으로 해 놓기는 했지만 현재의 오름세는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정도”라며 “내재가치가 긍정적이라는 점 외에 별로 설명할 방법이 없지만 그렇게 말하기에는 무서울 정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 외에 다른 투자대안이 없어 투자 쏠림 현상을 가져온 것도 최근 급등의 한 원인”이라며 “이 상황에서 목표주가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