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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3월 11일] 재정부에 웬 인력난?

요즘 기획재정부의 주요 과(課) 사무실에 들어서면 빈자리가 눈에 많이 띈다. 재정부가 어떤 부서인가. 우리나라의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부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연초부터 북적북적해야 하는데 주인 없는 책상들이 늘고 있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주인 없는 책상들은 과(課)에서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할 핵심인력인 사무관(5급)들의 자리였다. 이 자리들은 법률로 보장된 각 과의 편제 정원(TO)인데도 공석으로 놓여 있는 것이다. 재정부의 인사적체가 심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1~2급 고위직은 물론이고 과장급(4급) 서기관들도 본부에 자리가 없어 들어오지 못하는 실정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현상이다. 사연을 알아보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이들 사무관들이 파견 나갔기 때문이었다. 재정부 출신 20여명의 인력이 파견 나가 있는데 그중 10여명이 사무관들. 재정부의 10여개 과에 사무관 자리가 공석으로 놓여 있는 셈이다. 인사부서의 한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가 현 정부 최고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준비위원회가 임시조직이다 보니 파견인력을 보낼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무관 자리가 공석인 해당 과들의 체감온도는 확연히 달랐다. 해당 과의 과장들이 직접 챙겨야 할 업무량이 대폭 늘어나는 등 과 전반에 업무강도가 높아지면서 불평들이 만만치 않다. G20 정상회의가 오는 11월 열리는 만큼 사실상 올해 말까지는 인력난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도 경제위기가 다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핵심인력을 빼 가니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국격을 높일 기회인 G20 정상회의는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올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신설할 만큼 경제 살리기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면서도 정작 경제 컨트롤타워 부서의 핵심인력들이 일할 자리를 공석으로 방치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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