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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식물 재생 증식 길 열려

동결기법 성공… 의약품 활용 가능

국내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을 동결 건조 후 재생을 통해 증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한란을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으로 냉동한 뒤 다시 살려내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란의 뿌리줄기 조각을 적출해 수분을 제거하고 동결보존액을 주입해 얼린 뒤 3개월가량 경과한 후 한란의 조직을 증식한 데 성공한 것이다. 오경희 국립생물자원관 센터장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초저온 동결보존기술의 실용화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노랑붓꽃과 날개하늘나리에도 실험을 했는데 동일한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멸종위기종의 증식과 다양한 이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센터장은 "멸종위기종은 특정 서식지에만 분포하는 경우가 많아 기후환경이나 개발로 일시에 없어질 우려가 있는데 이번 기술을 통해 보존이 가능해졌다"며 "또 증식을 통해 멸종위기종의 개체수를 늘려 의약품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앞으로 매년 멸종위기종 5종을 이와 같은 동결보존기법으로 보존할 계획이다. 현재는 식물 위주로 돼 있지만 동물보존기법도 성과를 보이고 있어 머지않아 멸종위기 동물도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은 호랑이ㆍ황새ㆍ늑대ㆍ털복주머니란ㆍ비바리뱀 등 모두 246종이다. 이들 동식물은 기후환경 변화, 무분별한 개발과 포획ㆍ채취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고 '야생 동식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라 식용과 포획 등이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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