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대응, 대북 제재 이행에 관한 양국의 협력 의지가 재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측의 공동언론발표문에도 “양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제사회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야 함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및 러시아·북한 간 군사 협력 심화, 납치 문제 해결 등도 향후 양국의 협력 과제로 꼽혔다. 이를 위해 두 정상은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날 북한은 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 사격이라는 도발을 감행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이뤄졌다. 통신은 “신형 반항공(지대공)미사일 무기 체계가 무인 공격기와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공중 목표들에 대한 전투적 속응성(반응 속도)이 우월하며 가동 및 반응 방식이 독창적이고 특별한 기술에 기초하고 있다고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 사격은 이 대통령의 일본과 미국 순방에 맞춰 실시됐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 ‘을지자유의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도 겨냥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다만 비교적 도발 수위가 낮다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2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UFS를 강력 비판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이 참관한 사격 훈련을 공개했다”며 “호전적인 공격 무기가 아닌 대공 방어 무기를 공개해 한미를 자극하기보다는 자체적인 억제·방어 능력 향상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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