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30ㆍKTF)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LPGA대회에서 한국선수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선봉에 섰다. 김미현은 22일(한국시간)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 힐 골프장(파72ㆍ6,328야드)에서 개막된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5개와 보기2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 4위에 랭크 됐다.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가 된 미국의 크리스티 커에 2타 뒤진 성적. 얼마든지 우승 경쟁을 펼쳐 지난해 장정(27ㆍ기업은행)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인 우승 기록을 낼 수 있는 스코어다. 김미현은 14번의 드라이버 샷 중 12번이 페어웨이에 안착했고 전체 18홀 중 16개홀에서 파 온에 성공할 정도로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이 좋았으나 퍼트 수가 31개로 많아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미현은 “며칠 전 몸살이 나서 고생했는데 푹 쉬었더니 지금은 감각이 아주 좋다”며 “코스가 마음에 들어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4년 공동 준우승, 2005년 공동 10위, 지난해 공동 5위 등 거의 매년 상위권에 입상하며 이 대회 코스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로커스트 힐 골프장은 전장이 길지 않지만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며 러프 쪽으로는 울창한 숲이 있어 장타보다 정교함이 요구되는 코스다. 김미현의 뒤를 이어 김영(27), 강지민(27ㆍCJ), 김초롱(23), 김인경(19) 등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7위에 포진, 한국 선수들의 저력을 뒷받침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장을 낸 장정은 1언더파 공동 22위로 첫날 발걸음이 가볍지 못했다. 이선화(21ㆍCJ)와 홍진주(24ㆍSK텔레콤), 이지영(22ㆍ하이마트), 이미나(26ㆍKTF), 오지영(19), 박인비(19) 등도 1언더파 공동 22위 동률을 이뤘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30ㆍCJ)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53위까지 처진 상황이다. 기대를 모았던 민나온(19)은 4오버파 76타 공동 102위로 크게 부진했다. 한편 단독 선두인 커는 이날 17번홀까지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쾌조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6언더파를 기록했다. 퍼트 수가 26개로 적었던 것이 버디 퍼레이드의 원동력이었다.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4언더파 68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김미현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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