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은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업무용 소프트웨어가 생기면 여기에 꼭 맞는 하드웨어와 용량, 아키텍처를 정해야 했다. 이 인프라를 설계ㆍ발주하고 설치하는 데는 수개월 걸린다. 시스템 종류나 아키텍처가 제각각이라 운영비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하드웨어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해 '구름(클라우드ㆍ온라인 가상공간)' 속에 미리 설치해 놓고 필요한 만큼만 저장공간과 소프트웨어를 빌려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표준화ㆍ운영자동화ㆍ가상화ㆍ통합화로 설명된다. 표준화를 통해 자원을 보다 낮은 가격에 이용하고 운영자동화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덕분에 인건비도 절약하고 이용자의 실수로 인한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서버 한대를 여러 개의 가상 머신으로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서버 활용률도 극적으로 높아진다. 고객이 자원을 요구할 때 미리 준비된 가상 머신을 즉시 제공하므로 적기출시(Time to Market)도 가능해 진다. 또 이전까지는 자원을 물리적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중앙집중식 컴퓨팅'이 활용됐다. 이는 초대형 메인프레임 한대에 모든 업무를 몰아 넣었기 때문에 관리가 어려웠고 열악한 통신망이 어려움을 더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극도로 표준화된 서버 수백ㆍ수천 대를 한데 모은 것이라 기능별로 분산처리가 가능하다. 모아 놓고 분산 처리하는 셈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통신문제가 해결됐다는 점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시대를 여는 데 일조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인해 정보통신 서비스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업무별로 단독주택을 짓고 살았다면 이제는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지어 놓고 주민(업무)이 필요할 때 입주하고 이사도 부담 없이 다니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단독주택에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옮겨본 경험이 있다면 편리함과 가치를 잘 알 것이다. 대단위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 방식이 우리 삶의 모습을 얼마나 바꾸어 놓았는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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