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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해운업 진출 마땅찮다"


“포스코가 국내 철강 수요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기 물량을 가지고 해운업으로 손쉽게 진출하는 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이종철(사진) 한국선주협회장(STX부회장)이 지난 16일 제주도에서 열린 선주협회세미나의 기자간담회에서 “제철보국을 사훈으로 삼는 포스코가 해운업을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포스코의 지위에 적합하지 않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포스코는 생산시설을 늘려 안정적으로 조선이나 자동차 등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회적 책임이 있다”며 “해운업은 엉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이 사모펀드(PEF)에 참여해 해운물류업체인 대우로지스틱스의 지분 20.27%를 확보한 데 대한 해운업계 전반의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포스코는 매년 물류비로 2조 7,000억 쓰고 있는 대형 화주로 포스코의 철강 운송을 하고 있는 해운업체수만 30여 곳에 이르고 있다. 이런 포스코 그룹이 자가 해운업체를 운영하게 되면 해운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포스코는 대우인터의 로지스틱스 지분확보가 경영 참여 목적이 아닌 투자라고 해명한 바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가 66.7%의 지분을 갖는 포스코그룹 계열사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대우로지스틱스 투자 PEF를 구성원 중 대우인터만이 전략적 투자자며 나머지는 모두 재무적 투자자”라며 “이미 포스코가 로지스틱스를 인수한 것”이라며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을 기정사실화했다.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 반대의 이유로 이 회장은 포스코를 포함해 자가물류를 소화하는 대기업계열 2자 물류기업은 전문성 부족으로 결국 성장에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1위선사인 머스크선사부터 10위인 칠레의 CSAV에 이르는 세계 주요 해운물류기업이 모두 외부 화주의 물량을 운송하는 3자 물류기업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회장은 “경쟁논리가 아니라 자기 물량으로 코스트(비용)를 보존해주는 방식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성장한 예는 없다”며 “2자물류기업은 궁극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현대차의 글로비스나 LG그룹의 범한판토스를 들며“한국에서 세계적인 물류기업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재계 10위안 기업들이 거의 다 자가물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진단하며 “대기업이 MRO하듯 해운업 만들어서 자가 물량을 80~90% 제공하기 때문에 전문 물류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탄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컨테이너 선사중 세계 10대 선사에 포함되는 기업은 한진해운이 9위로 유일하다. 이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공생이 이슈인데 산업간에도 상생과 공생이 있었으면 한다”며 “극단적인 무한경쟁이라는 것이 맞는지, 산업간 경계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는게 맞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선주협회는 국내 해운업의 발전을 위해 대형화주의 해운업진출 문제와 함께 전문 선박금융기관 설립과 해운인력 수급을 위한 해양대 전원 확대 등을 해결과제로 지적했다. 이 회장은 “선주협회장 취임이후 한국 해운업계에 대해 최근에 느끼는 점은 대단한 위기감"이라며 "획기적인 여건 변화없이 해운업이 계속 발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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