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제2·제3 동방금고 나올수도"

"제2·제3 동방금고 나올수도" 일부 신용금고 私금고 전락 돈줄 막히면 일순간에 대형사고 `제2, 제3의 동방금고 사태'를 과연 배제할 수 있나. 동방ㆍ대신금고의 대주주 불법대출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신용금고와 벤처기업, 사채업자를 잇는 또다른 `삼각 커넥션'의 존재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신용금고가 대주주의 이익을 위한 `대여금고' 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이번 사건이 취약한 자본구조와 허술한 감사시스템 속에서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방금고 사태에서도 나타났듯이 사채나 벤처투자를 통한 막대한 시세차익, 또는 권력을 배후로 삼아 큰 자금을 거머쥔 일부 신흥재벌들은 자회사를 `사(私)금고'처럼 악용하면서 또다른 돈줄 또는 관료, 심지어는 정치권에 이르기까지 `투자 제테크'를 미끼로 거대한 연결고리를 형성,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동방금고 대주주가 서울지역 6개 금고와 경기지역 2개 금고 등 8개 금고로부터 300억원의 대출금을 더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도 이같은 커넥션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 상당수 금융사고들이 정치권을 등에 업은 `권력형 사채업자'나 이를 빙자한 세력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 이 경우 동방금고와 마찬가지로 사채나 벤처투자를 통해 새롭게 부상한 신흥재벌이 금고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사실상 자금운용을 좌지우지, 경영진들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신용금고 업계에서는 최근 1~2년새 벤처열풍등을 타고 벤처 및 중소기업에 인수돼 무서운 속도로 외형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몇몇 금고들에 대해 이 같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 인터넷 벤처기업이 인수한 A금고의 경우 불과 1년새 사장이 세차례나 교체됐고 역시 사장을 2~3차례 바꾼 B금고의 경우에도 잇따라 다른 부실금고를 인수하면서 고금리를 내세워 자금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이 갈수록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수익성도 좋지 않은 금고들을 인수하는 배경이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하며 “겉으로는 지역은행 전환등 거창한 청사진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셈은 따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C금고의 사장은 “사장이나 감사의 목줄을 쥐고 있는 대주주의 뜻을 거스르기는 사실 어렵다”며 “대주주와 주변사람들이 워낙 많이 얽혀 있어 직접 대주주에 대출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간접적으로 돈이 흘러갈 수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주주들의 전횡이 심한 곳들의 경우 주주와 돈줄간의 관계에 금이 가거나 투자실패 등의 이유로 어느 한곳에서 자금줄이 막히면 그동안의 자금운용 과정이 한꺼번에 흐트러지면서 대형 금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항상 안고 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입력시간 2000/10/25 18:26 ◀ 이전화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