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에서 해제된 코스닥기업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투자가치가 적거나 관리종목 해제를 위해 편법 동원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기업의 움직임을 관심 있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기업(22일 기준)은 화우테크ㆍ대양제지 등 총 31개사다. 이 중 24개 업체가 관리종목 해제일 대비 현재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9일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쏠라엔텍은 23일 주가가 750원으로 해제일 기준 10.71% 내려갔다. 또한 22일 대표이사변경 지연공시, 정기주주총회 결과 번복 사유로 불공정공시법인에 지정됐다. 비엔디는 해제 후에도 만기가 돌아온 전환사채(CB) 15억을 상환하지 못했다. 주가는 1,160원으로 12.12% 하락한 상태다. 동아G&L은 경영권분쟁에 휩싸였다. 네오리소스도 마찬가지다. 23일 900원으로 장을 마친 네오리소스 주가는 해제일 대비 64.70% 하락한 상태다. CB(전환사채) 발행 실패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반해 관리종목 해제 후 주가가 오른 기업도 있다. 한빛방송ㆍ세계투어ㆍ우리기술ㆍ예당ㆍ골든오일ㆍ대유베스퍼ㆍ제강 등 일곱 개 업체다. 이 중 골든오일은 사모펀드 유상증자 참여와 동양메이저의 전환사채 인수, 제강은 액면분할, 대유베스퍼는 액면분할과 감자를 실시한 후 우회상장 통로로 이용돼 주가를 띄울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관리종목 해제 후 반짝 상승에 눈속임당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보통 관리종목 해제가 단기적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어 초반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업체가 생기기 때문. 실제 자강 등 여섯 개 업체는 해제일에 상한가를 쳤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했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까다로운데도 불구하고 관리 리스트에 올랐었다는 것은 영업 가치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라며 “관리종목 해제 이후 단기간 상승하는 기업이 있겠지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종남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제도팀장은 “관리 종목에서 벗어나더라도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거나 기업리스크가 지속되는 업체들이 많다”며 “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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