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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대상 부처 '구명로비' 시달리는 의원들 표정

냉정형 "로비 꿈꾸지마" 거절<br>위로형 "뜻은 알지만…" 조심<br>기피형 전화 끊고 지방 잠적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통일ㆍ과기ㆍ정통부 등을 사실상 폐지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마련하자 국회에 대한 로비전이 치열하다. 18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이들 부처는 다양한 인맥을 동원, 밤늦게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반면 상임위 소속 의원들은 각종 로비를 피하기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몇 년간 연락이 뜸했던 고교 선배가 한밤중에 전화를 해 기겁을 했다”고 전했다. ◇냉정형=부처의 로비성 접촉의 핵심 축은 당연히 당내 고위급 당직자다. 하지만 인수위안에 대해 국회 처리를 책임지고 있는 고위 당직자들은 ‘안 된다’고 직설적으로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공략하기 쉽지않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 “그 정도(로비)에 흔들릴 정부조직 개편이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 전체가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인 김형오 의원은 “밤새 전화에 시달리는 것까지는 참을 수 있다”면서도 “신문에 광고하고 공무원들을 보내 로비하는 것은 안 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위로형=국회 과기정위는 이중고를 치르고 있다. 소관인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가 한꺼번에 없어지게 생겨 민원이 빗발치는데다 소속 의원들도 불만이 없지 않기 때문. 과기정위 소속인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첨단 부처를 없애는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정부 출범을 앞둔 만큼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엔 오는 4월 총선 공천 문제가 걸려 있어 의원들 입장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과 상반된 입장을 밝히기가 더욱 부담스럽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찾아오는 (정부 측) 인사도 많고 도와달라는 전화도 많이 온다”며 “‘뜻은 같지만 힘이 없다’고 돌려세운다”고 설명했다. ◇기피형=일부 의원들은 아예 공무원들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총선 준비를 이유로 지방행을 선택하고 있다. 정부 측 한 관계자는 “국회 처리전망에 대해 궁금해 일부 의원들을 찾았더니 지방에 있다면서 만나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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