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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금융 거듭난다] 서민금융기관

소액신용·일수 대출등 '실속'강화 경쟁력 확보상호신용금고,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과 같은 서민금융회사가 대형금융회사와 경쟁해 이길 방법은 한 마디로 '실속'이다. 외환 위기 이후 서민금융회사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시간을 보내 왔다. 100여 개 신용금고가 문을 닫고, 400여 개의 신협들이 통폐합돼 한때 존립 근거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연이은 금융사고와 비리에 연루돼 신인도마저 추락, 빠져 나가는 고객을 잡을 여력조차 없었다. 미처 체력을 회복하기도 전 서민금융사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제 지역 중소기업과 소액 신용대출 등 서민금융회사들의 전통 영역에까지 손을 대고, 대금업체들도 무서운 속도로 서민 금융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이제 서민금융사의 경쟁력은 이 같은 안팎의 환경에 버틸 수 있는 자생력을 어느 정도나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달려 있고, 전략 또한 여기에 초점을 둘 수 밖에 없다. 신용금고들은 올 한 해 은행권의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경기 활성화대책에 힘입어 소액신용대출, 일수대출 등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틈새상품으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소액신용대출은 고금리 수신에 압박감을 느끼던 금고가 그나마 경쟁력을 가지고 자금을 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 받았고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층으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았다. 새마을금고 역시 소액신용대출 판매에 집중, 서류절차를 간소화하고 여신담당자에게 전결권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에 나선 결과 가계신용대출만 지난 7월 이후 700억원 이상 내보내는 성과를 얻었다. 부실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선 신협중앙회는 지난 9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경영정상화계획을 승인 받은 후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쇄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회는 주식투자로 인해 떠안은 대규모의 손실을 빠른 시일 내 털어내는 한편 제출한 자구계획을 성실히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앙회는 내년 말까지 여유자금의 5%를 초과하는 위험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957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하는 한편 상환준비금 금리를 3년간 현 6.5%에서 2.5%포인트 인하한다는 방침. 잇따른 금융사고로 신뢰를 잃고 있는 지역 신협의 중추로 다시 자리잡지 않으면 생존조차 보장되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월 서민금융사들이 금융결제원 가입을 크게 환영하고 나선 것은 금융공동망 사용이 곧 서민금융회사의 '실속'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서민금융사의 경우 일부 제휴은행을 통해서만 소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던 자동화기기 이용서비스가 보다 편리하고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경쟁력을 얻게 됐다. '원스톱 서비스'로 서민들의 주거래 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전국에 구축된 시중은행의 현금인출기를 활용해 서민금융사들의 취약점인 점포망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호신용금고연합회는 이번 금융결제원 가입을 명실상부한 저축은행으로의 전환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보고 전산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산시스템이 완료된다면 금고 카드 하나로 전 금고 뿐만 아니라 전국의 CD기를 활용해 365일 24시간 현금을 인출할 수 있어 지금까지 점포부족으로 고객이 느꼈던 불편이 해결된다는 것. 신용협동조합은 이번 가입으로 지역밀착서비스 강화를 통해 조합이용계층이 연령, 직업, 단체별로 다원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역시 이번 가입으로 공신력제고는 물론 예대마진 이외의 각종 수수료 수입확대와 자동이체 고객확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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