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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견제 뚫고 UAE서 26억弗 수주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


한국 건설업체에 대한 유럽ㆍ일본 업계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또 대규모 공사를 싹쓸이했다.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27일 UAE 보루주사가 발주한 총 26억달러짜리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3개 패키지로 이뤄졌는데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모두 따냈다. 현대건설은 9억3,500만달러(한화 약 1조1,740억원) 규모의 '보루주 3차 석유화학 플랜트 단지' 내 제반 부대시설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탈리아 테크니몽과 공동으로 현대건설과 같은 단지 내에서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폴리올레핀 플랜트와 4억달러 규모의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공사를 수주했다. 이 중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은 전체 수주액의 45%에 해당하는 7억5,000만달러(한화 약 9,324억원) 규모다. 보루주 3차 석유화학 플랜트 단지는 UAE 루와이스 공단에 조성 중인 총 26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폴리머 단지다. 특히 이번 수주는 최근 국내 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 시장에서 잇따라 유럽계 업체들에 밀려 탈락한 직후 성사돼 국내 업체들이 중동시장 주도권 확보전에서 다시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UAE 원전공사를 비롯한 대규모 플랜트ㆍ전력공사 수주에 이어 이번 보루주 3차 공사까지 수주해 아부다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도 "중동에서의 차별화된 사업역량이 널리 알려지면서 현지 사업주들로부터 적극적인 입찰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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