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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계 큰손들 `가슴앓이'
입력1998-09-17 19:12:39
수정
2002.10.22 07:39:37
09/17(목) 19:12
국제금융계의 내로라하는 큰손들도 요즘같은 세계 금융위기엔 뾰족한 투자수단을 찾지 못한 채 손실 줄이기에만 급급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은 16일 자신이 관리하는 벅셔 해더웨이가 최근 증시 불안을 의식, 주식투자를 줄이는 대신 모두 9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해더웨이의 자산 포트폴리오 역사상 현금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그만큼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나름대로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평소 투자방식을 공개하길 극히 꺼리던 버핏은 장기채인 미 재무부채권에도 46억달러를 투자해놓고 있다면서 내년 이맘 때쯤이면 현금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 때 가서나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드러낸 셈이다.
또 해지펀드의 대부격인 미국의 조지 소로스는 아시아 및 러시아의 금융 위기로 전체 투자자금 215억달러중 4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프랑스의 르몽드지(紙)가 런던의 금융계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소로스의 투자손실은 대부분 최근 한달새 발생했는데 특히 지난 8월31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512포인트나 폭락하는 바람에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리언 쿠퍼만이나 마티 즈베이그, 조 디메나 등 대부분의 국제투자가들도 상당한 손실을 입었으며 롱텀 캐피틀 매니지먼트의 경우 전체 기금의 44%에 해당하는 21억달러를 한꺼번에 날렸다고 르 몽드는 전했다.
그러나 통화가치 하락을 겨냥해 단기매매에 주력한 일부 투기자금들은 상당한 수익을 올려 미국 헤네스그룹은 8월 한달간에만 최고 30.7%의 수익률을 올리는 등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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