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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철강업계] 통합.제휴 러시
입력1999-06-14 00:00:00
수정
1999.06.14 00:00:00
이훈 기자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철강 업계가 국경을 초월한 M&A(기업 인수합병)와 합작 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에 나서고 있어 구조조정기에 있는국내 철강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14일 국내외 철강 전문 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브리티시 스틸(BRITISH STEEL)과 네덜란드의 후고벤스(HOOGOVENS)가 합병키로 하고 이를 위한 실사 작업에 들어간데 이어 캐나다의 미니밀업체인 코 스틸(CO STEEL)과 특수강 미니밀 업체인 슬레터 스틸(SLATER STEEL)도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캐나다 철강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강재 생산량이 연간 400만톤 규모로 북미 최대의 미니밀 업체가 탄생하는 것으로 국내 철강사 제품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지난 97년에 독일 티센(TYSSEN)과 크루프(KRUPP)가 합병한 이후 프랑스의 유지노(USINOR)가 브라질의 아세시타(ACESITA)를 인수했으며 미국 베들레헴 스틸도 루켄(LUKEN)사를 인수한 바 있다.
통합화 추세와 함께 합작 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 바람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이스코(ISCOR)사는 수출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생산량을 20% 감축한데 이어 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화물 사업과 광산개발 사업등 비주력 사업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철강 사업 부문을 해외 자본 유치를 통해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본 철강업계의 경우 전기로 업계에 이어 고로업계도 과잉 설비 폐기를 골자로 하는 구조개혁에 나서는 등 철강재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업계 차원의 생존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세계 철강 업계의 구조조정 바람은 국내 철강업계에 큰 영향을 미쳐 한보철강 인수와 전기로 업계 설비 조정등에 해외 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브리티시 스틸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후고벤스가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에 참여해 한보철강을 인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 미니밀 업체인 누코사도 최근 한보 당진 제철소를 비롯한 국내 전기로 업체를 방문하는등 해외 철강 업체들이 구조조정기에 있는 국내 철강 업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철강 업계도 해외 철강사와의 전략적 제휴 차원의 자본 유치 작업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세계 철강 업계의 통합화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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