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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칼라일의 정체와 세무조사

안의식 <경제부차장>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 존 메이저 전 영국총리,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 투자회사와 관계 있다는 점이다. 그 회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의 칼라일그룹(Carlyle group). 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지난 98년부터 2003년까지 칼라일 아시아 자문위원회 고문으로 있었다.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역시 아시아 자문위원회 고문으로 일했다. 메이저 전 영국총리는 지난해 5월까지 칼라일 유럽의 의장으로 일했었고 지금도 칼라일 유럽 자문위원회 멤버다. 칼라일에는 이들외에도 쟁쟁한 인사들이 많다. 제임스 베어커 전 미 국무장관, 프랭크 칼루치 전 미 국방장관, 아서 레빗 전 미 증권거래소( SEC)의장, 다만 전 백악관 예산담당관, 루이스 텔레즈 전 멕시코 에너지 장관 등등…. 칼라일그룹이 관리하는 자산규모는 248억달러. 바이아웃(기업 경영권 인수 후 매각), 부동산, 금융, 벤처캐피털 등 4개 분야가 투자대상이다. 미 워싱턴에 본사가 있는 칼라일그룹의 직원 수는 전세계 14개국에 550명. 그러나 칼라일이 전세계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매출을 모두 합하면 300억달러, 직원 수는 13만1,000명에 이른다. 이처럼 대단한 칼라일의 공식 웹사이트(www.carlyle.com)에 가면 영광스럽게도(?) 한국건물이 첫 화면을 차지하고 있다. 바로 한미은행. 칼라일의 대표적인 투자성공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2000년에 투자, 지난해 씨티그룹에 투자지분을 매각하면서 6,000억원 규모의 차익을 남겼다. 칼라일은 스스로 투자펀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 시각도 많다. 전직 정치인ㆍ관료들로 구성된 로비집단으로 비춰지며 음모론에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구성원에서 볼 수 있듯이 칼라일은 미국 보수집단의 핵심임은 분명하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관여했고 전직 국무장관, 국방장관이 참여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의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세와 관련해 미국 보수세력은 우리 정부에 적과 동지를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대통령은 “미국인보다 더 친미적인 사람들이 가장 힘들다”며 미국입장에서는 껄끄러운 목소리를 거침없이 내고 있다. 이처럼 민감한 때, 미국 보수세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칼라일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결과뿐 아니라 조사배경과 향후 파장에 대해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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