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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아직 한국투자 꺼린다

본보-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투자자 조사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 앞서 기업의 투명성 제고, 노동시장의 유연성 증대, 국제적 마인드를 갖춘 전문인력 확충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4일 본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뉴욕 등 해외 10개 무역관을 통해 해외 바이어 및 투자자들의 반응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기업의 투명성 부족 등의 문제로 선뜻 투자를 확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해외 투자자는 투자확대를 위한 선결요건으로 기업의 투명성 제고 노동시장의 유연성 증대 국제적 마인드를 갖춘 전문인력의 육성 등을 제시했다. 해외 잠재 투자자 중 상당수는 한국기업들이 투자유치를 위해 많은 자료를 제시하고 있으나 회계장부부터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투자대상 기업의 재무구조·시장여건 및 앞으로의 전망 등을 자세히 파악해야 하나 한국기업들이 제공하는 재무관련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설명에서 벗어나 경쟁기업에 대한 비교우위, 앞으로의 매출 및 이익확대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한국의 기업관행이 국제적인 기준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한 대부분의 해외 투자자들은 노동시장의 경직성 때문에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IMF 외환위기 후 개선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노동쟁의가 자주 빚어지는 등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짚었다. 이밖에 한국 내에 현지법인 또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려 해도 회사경영을 일임할 수 있는 국제화된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도 투자확대를 막는 걸림돌로 지적됐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5/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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