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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물가만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의 체감경기는 더욱 얼어붙고 이는 반명에 물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6%나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수축산물의 경우 출하증가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가공식품과 자동차보험료 등 각종 서비스요금이 높은 상승세를 보여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가 원자재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같은 물가오름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특히 7월과 8월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유가가 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7월과 8월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도 있어 소비자 물가가 4%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내수위축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제조업 경기실사지수는 78로 4월의 87, 5월의 80에 이어 두달 연속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기업은 물론 수출기업ㆍ대기업ㆍ중소기업 할 것 없이 모든 부문에서 체감지수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재고는 늘어나는 전형적인 불황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 우리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문제는 당분간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개선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우리경제가 이처럼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있는 것은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기가 한계에 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내수회복을 낙관하던 정부도 마침내 경제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추경편성과 건설경기 대책을 내놓았지만 얼마나 약효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내수침체의 골이 워낙 깊은데다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 및 중국 등의 둔화로 경기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마저 주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소한 스태그플레이션은 막아야 한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이 안 된다면 물가라도 확실하게 안정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범위 내에서 경기부양책을 강구하면서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을 통해 안정기반을 다져나갈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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