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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 센터 다시 매물로

록펠러 센터 다시 매물로일본인이 지난 96년 매각했던 록펠러센터가 4년만에 2배 이상 오른 가격으로 다시 팔릴 전망이다. 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시카고의 크라운가(家) 등으로 구성된 건물 소유주 록펠러센터자산신탁은 22일 25억달러에 빌딩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건물주들은 지난 96년 12억달러에 사들였던 건물가격이 리모델링과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에 힘입어 최근 급등하자 불과 4년만에 되팔기로 결정한 것. 12개 빌딩으로 구성된 록펠러센터(사진)는 30년대 대공황기에 세워진 뉴욕시의 대표적인 건물 가운데 하나로 라디오 시티 홀과 레인보 룸 등을 보유, 뉴욕에서 가장 번화한 5번가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지난 89년 일 미쓰비시(三菱)그룹이 20억달러에 매입한다고 발표하자 상당수 미국인들이 「미국의 혼」이 팔려간다며 아쉬워할 정도로 록펠러센터는 미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한편 10년 장기불황의 터널을 막 벗어나고 있는 일본인들에겐 록펠러센터의 매각소식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일본경제의 버블기인 지난 80년대 부동산과 고가미술품 사냥에 경쟁적으로 나섰다가 버블붕괴 뒤 엄청난 규모의 손실을 떠안고 줄줄이 매각해야했던 아픈 기억을 다시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다이이치(第一)부동산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유명한 뉴욕의 티파니빌딩을 매입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되팔아야 했다. 98년에는 슈와(秀和)사가 로스앤젤레스의 아르코플라자를 86년 매입당시 가격의 절반에 팔아치우기도 했다. 마구잡이로 사들였던 피카소, 고흐 등의 명화도 현금마련을 위해 헐값에 처분돼 상당수가 일본발 비행기에 실려 외국인의 손으로 다시 팔려나가기도 했다. 록펠러센터의 운명은 지난 80년대 「일본의 침공(JAPANESE INVASION)」이 90년대 이후 「미국의 복수(AMERICAN REVENGE)」로 바뀌고 있는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5/23 18:2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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