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가 증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4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초기 국면에서는 성장주의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성장주 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주 탄력적 상승률 보여=1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성장주는 지난 4월 이후 국내증시에서 상대적 강세현상을 나타냈다. 성장주는 미래 주당순이익(EPS)ㆍ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오르며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종목을 말한다. 성장주는 세계적으로 3월 중순 이후, 특히 7월 이후 가치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성장주는 4월 이후 조정양상을 보였던 4월과 10월을 제외하면 강세를 보였고 이달에도 상승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호전이 예상되며 주가가 올라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이 아직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탄력적인 주가흐름을 보인 것이다. 황영진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예상 EPS와 영업이익 성장률이 높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의 강세흐름은 기업들의 실적호전과 맞물리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저점에서 상대적 강세 돋보여=성장주의 주가는 통상 경기저점 국면에서 상대적 강세를 나타낸다. 다수 종목들의 이익 성장률이 낮은 상태에서 이익 성장률이 높아 보이는 종목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향후 성장주의 강세가 점쳐지는 이유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예측해볼 수 있는 OECD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다지며 상승하는 추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월별 상승률을 보통 6개월 전과 비교한 뒤 다시 연율로 환산하는데 2003년 12월이 7.65% 상승으로 고점을 찍은 뒤 올 4월 -0.61로 낮아졌다. 이어 올 8월 1.09% 상승으로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향후 IT와 중소형주 부각될 듯=앞으로 반도체ㆍ전자부품ㆍ인터넷ㆍ소프트웨어 등 IT업종의 2007년 예상 EPS 성장률이 2005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계ㆍ조선, 항공ㆍ운송, 유통, 제약의 성장률도 클 전망이다. 반면 금융ㆍ소재ㆍ에너지업종의 2005년 대비 2007년 예상 EPS 성장률은 시장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별로는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이익 성장률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분석은 10월 현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업종별 예상 EPS 성장률을 비교한 데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코스피 시총 150종목 중 2004년 실적에 비해 2006년 EPS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본 종목은 삼성증권ㆍ삼성테크윈ㆍSTXㆍ우리투자증권ㆍ현대증권ㆍ대신증권 등 증권주가 많았다. 이는 지난해 증시침체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올해와 내년 증시가 턴어라운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