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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사이트]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직원이 행복한 회사 만드니 세계 1위 됐죠"<br>좋은 인재 키운 게 고성장 배경<br>대기업 능가하는 연봉ㆍ복지 제공… 자연주의 인본경영 전도사 활약<br>직원들에게 경영권 넘겨줄 계획

이형우

지난 2일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마이다스아이티 2층에선 때마침 '통섭학자'로 유명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강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강당을 가득 메운 전 직원들에게 최 교수는 "경제와 경영이라는 것은 인간이라는 동물의 본성과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의 강연을 듣던 이형우(53ㆍ사진)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평소 '자연주의 인본사상'이라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실현하고 있는 이 대표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건설ㆍ구조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다스아이티는 2000년 창업 이후 매년 약 30%씩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UAE 두바이에 위치한 높이828m의 부르즈 칼리파, 건물면적 7만1,000㎡의 상하이 엑스포 파빌리온, 9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 등 최대ㆍ최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건축물은 모두 마이다스아이티의 소프트웨어로 설계됐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선두주자로 우뚝 선 성공비결에 대해 이 대표는 "좋은 인재를 키워냈고, 그들이 각 사업분야에서 활약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자연주의 인본주의'라는 그의 경영 철학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바탕에 두고 있다. 대기업 이상의 연봉, 최신식 헬스시설과 직원들이 쉴 수 있는 수면실, 호텔 주방장 출신이 제공하는 식사 등은 모두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이 대표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그는 "기업이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이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행복"이라면서 "결국 경영이란 사람의 행복을 위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같은 생각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부터. 회사는 성장하는데 이직률이 높아지자 그는 사람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마이다스아이티의 기업문화는 당시 이 대표가 '어떻게 하면 행복한가',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를 궁리한 끝에 탄생한 작품들이다.

2010년 '행복기금'이라는 사내 근로복지기금을 설립, 행복기금이 마이다스아이티의 최대 주주가 되도록 만들려는 노력 또한 같은 맥락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직원이 주인인 회사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실제 주인은 오너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직원들이 진정한 주인이 되려면 그들이 회사를 경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소 그는 가업승계와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왔다. 이 대표는 "우연히 태어나서 부여받은 능력으로 혜택을 받았을 뿐 회사는 나의 것이 아닌 구성원들의 몫이고 세상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권력세습이 나쁜 만큼 부의 세습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성원을 위해 노조위원장을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경영권을 넘겨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회사가 앞으로 계속 성장하더라도 상장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상장을 할 경우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경영하던 회사의 성격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대신 마이다스아이티의 정신을 후대에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자연주의 인본경영'사상과 경영 노하우 등을 보급하고 공유할 수 잇는 경영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기존의 자본주의에서 벗어난 새로운 개념과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다"며 "나아가 경영 뿐만 아니라 뇌과학, 심리학, 생물학 등 인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올바른 방향을 찾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자연주의 인본경영= 회사가 구성원의 욕망을 채워주고, 사람을 중심에 두고 경영을 하면 좋은 성과를 얻는 것은 당연하다는 이형우 대표의 사람 중시 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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