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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 1조7,000억 줄여야

■은행별 여신한도초과 해소 계획대형 시중은행들이 특정 대기업에 대한 편중여신을 줄이라는 당국의 강력한 경고를 받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대기업들 역시 은행권의 여신한도 감축 작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그동안에도 은행권의 계열사별 여신한도 감축 규모 등을 놓고 해당은행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99년 동일인 및 동일차주, 동일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한도를 사안에 따라 자기자본의 20~25%로 감축하기로 하고 내년 말까지 유예기간을 뒀으나, 일부은행이 당초 제출한 일정에 따라 한도를 감축하지 못하자 구체적인 제재조치를 만들어 통보했다. 금감원은 현재 한도초과 은행들에 대해 분기별로 감축계획을 제출받아 이를 점검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 기준 통보에 따라 이르면 올 2ㆍ4분기(6월말) 실적부터 단계적 제재조치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도초과분 내년 말까지 모두 해소해야 동일인에 대한 신용공여한도 제도란 은행이 동일기업에 대해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해서 여신을 지원해서는 안되는 규정을 말한다. 또 동일차주(계열기업)와 대주주 대해서도 자기자본의 25%를 넘는 금액을 지원할 수 없다. 역으로 말하는 기업들은 이 같은 한도를 초과하는 은행빚을 모두 갚아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은 지난 99년 은행법, 은행감독규정 및 여신관리제도를 전면 개편, 이 같은 내용의 규제방안을 마련했으며, 내년 말까지 유예기간을 줬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지난해 단계적 한도감축 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하고 매 분기별로 실적을 점검 받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이에 따라 대기업 여신을 연장하거나 재약정을 할 경우 기존의 여신한도 및 신인도 등을 기초로 해서 일정비율 이상씩 한도를 줄여 왔으나, 금융당국의 이번 제제방침 통보로 인해 한도감축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들은 특히 이 과정에서 신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대기업들의 여신한도를 우선적으로 줄여 나갈 방침이어서 해당 기업들과의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은행, 대기업 여신한도 감축 '총력전' 대기업에 대한 편중여신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대형은행들의 경우 삼성, LG, SK, 현대, 쌍용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총여신한도 감축계획을 거래 영업점에 통보, 한도준수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외환은행의 경우 편중여신 해소를 위해 올해 중 삼성, LG, SK등 3개계열 기업에 대한 총여신한도(Total Exposure)를 5,800억원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이미 지난 4월 여신위원회 및 경영위원회등을 통해 삼성, LG, SK등 3개 계열 소속 주채무계열 기업에 대한 총여신한도를 연내 5,853억원 줄이기로 하고, 각 영업점에 한도감축과 관련한 일정 및 방법 등을 시달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 99년부터 도입된 신용공여한도 관리제도를 기준으로 할 때 이들 3개 계열이 한도를 초과하고 있다"며 "한도준수 이행 시한인 내년말까지 단계적으로 대기업 여신한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시설대출의 기일(만기) 도래 등 자동 감축분을 뺀 순수 총여신을 기준으로 한도를 감축해 나갈 방침이며, 수익성이 저조한 계열업체 및 비주력 계열사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한도를 줄일 계획이다. 조흥은행도 올들어 ▦LG 6,600억원 ▦현대 3,400억원 ▦삼성 2,200억원 ▦쌍용 2,350억원등 주요 대기업에 대한 총여신한도를 1조7,000억원 이상 감축하고, 이를 토대로 대기업 여신 잔액을 연내 1조1,000억원 이상 줄이기로 했다. 또 한빛은행은 올해 대기업 총여신한도를 1조3,000억원 안팎 줄이면서 대기업여신 잔액도 9,000억원 가량 감축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특정대기업에 대한 편중여신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기업 여신을 줄이고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려왔다"며 "게다가 금감원의 이번 제재방침 통보로 인해 각 은행들이 대기업 여신한도 감축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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