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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가 있어 가을은 아름답다"

"오페라가 있어 가을은 아름답다"'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00'...16일부터 예술의전당서 오페라를 좋아하는 국내 애호인들에게 가을은 가슴설레는 계절이다. 한 달 내내 오페라의 향취에 흠뻑 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초동 우면산 기슭에 있는 예술의전당에서 98년부터 시작된 오페라축제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은 지난 두 해 10개 작품을 47회 공연하면서 5만7,210명의 관객을 끌었다. 이로써 불과 3년 전만 해도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다시피했던 오페라가 대중의 것이 되었다. 오페라의 대중화에 커다란 역할을 한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이 새천년을 맞아 이름도 「서울오페라페스티벌2000」으로 붙이고 오는 16일부터 10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02)580-1300, (02)780-6400. 이번 축제를 장식할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푸치니의 「토스카」, 윤이상의 「심청」, 베르디의 「아이다」 등 모두 4편이며, 한 차례 「아리아의 밤」을 포함해 19회의 공연이 마련된다. 국립오페라단과 국제오페라단이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피가로의 결혼= 모차르트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오페라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작품.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꼬리를 물면서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지만, 무엇보다도 오페라로는 드물게 계급사회의 신분간 긴장을 다뤘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결혼과 계급을 테마로 봉건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풍자했다. 국립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에 새롭게 둥지를 튼 뒤 처음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리는 이번 무대에서 지휘는 박은성이, 연출은 신경욱이, 의대·의상·소품디자인은 데이비드 히긴스가, 조명디자인은 알렌화이트가 맡아 대작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인공인 피가로 역에는 현재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활약중인 연광철과 유럽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순원이 출연한다. 또 수잔나 역은 이은순과 배기남이 번갈아 맡으며, 이 밖에 김범진·류현승·김인혜·신지화·김자희·추희명 등이 무대에 오른다. ◇토스카= 「별은 빛나건만」「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 주옥같은 아리아로 유명한 작품. 극적인 구성이 뛰어난 사실주의 오페라의 전형으로 손꼽힌다. 1800년 로마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토스카」의 초연은 1900년 로마, 다시 100년 흘러 2000년 서울에서 「토스카」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가 예술의전당 제작으로 마련된다. 「토스카」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1958년 비교적 일찌감치 한국초연을 시작으로 오페라 애호인들의 갈채 속에 수십 차례 공연을 가졌다. 이번 무대는 지난 96년 한국오페라단의 공연 이후 5년만이다. 연출을 맡은 이소영은 국내 1호 여성연출가. 『기존의 「토스카」에서 토스카는 강한 여성의 이미지가 표현되고 있지만 오히려 토스카는 상처받기 쉬운 여성』이라며 『토스카의 찢기고 짓밟힌 아름다움은 강한 남자의 전형 스카르피아와 대비될 때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는 이소영의 말에서 특색있게 연출된 「토스카」를 기대하게 된다. 토스카엔 라우라 니쿨레스쿠와 이지은이, 카바라도시엔 워렌목과 이현·배재철이, 스카르피아엔 고성현과 박경준이, 안젤로티엔 슈키와 고경일이 각각 캐스팅됐다. ◇심청= 윤이상의 작품으로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문화행사 개막프로그램으로 초연된 바 있는 작품. 당시 평론계로부터 동양의 신비한 정서와 서양의 현대음악 기법이 극적인 조화를 이뤘다고 극찬을 받았으나, 그동안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국내에서는 볼 수 없다가 지난해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서 비로소 첫선을 보였었다. 예술의전당이 제작을 맡은 이번 공연은 「심청」이 국내에서 고정레퍼토리로 자리잡을 수 있는지를 가늠할 무대. 음악이 다소 어렵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예술적 깊이와 철학적 메시지가 관객에게 매력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호근 예술의전당 공연예술감독의 연출에, 지휘는 윤이상의 친구였던 트라비스가 맡았다. 심청 역으론 박미자와 이하영이, 심봉사로는 김동섭과 노운병이, 뺑덕어멈으론 김현주가 나온다. ◇아이다= 작곡자 베르디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다. 「아이다」는 베르디 최후의 역작. 이태리 오페라의 특징인 웅장함과 아름다운 선율이 프랑스 오페라의 화려한 볼거리와 완벽하게 결합, 전세계적으로 야외극장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다. 「이기고 돌아오라」「청아한 아이다」「오, 나의 조국」등 아리아와 합창곡「개선행진곡」 등이 귀에 익숙하다. 지휘는 김덕기가, 연출·무대디자인은 이태리의 잠파올로 젠나로가 맡았다. 출연진은 아이다 역에 김향란·서혜연, 라다메스 역에 김남두·김영환, 암네리스 역에 김학남, 아모나스로 역에 장유상·여현구 등이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9/04 19:4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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