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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중문화수입의 過熱경쟁

오는 20일로 예정된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 스케줄 발표를 앞두고 국내 관련업계가 온통 술렁대고 있다. 일본의 대중문화는 이미 위성TV나 비디오·CD롬, 만화 등을 통해 안방극장 깊숙이 침투한지 오래다. 이제부터는 당국의 제약없이 공개된 장소에서도 일본의 대중문화를 접할 수 있게 돼 관련업계가 수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 가장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는 부문이 영화다. 사실 우리국민들이나 일본국민들이나 정서는 거의 비슷하다. 여기에 60대 이상의 노년층은 일본어 해득이 가능하고 또 10~20대는 일본문화에 상당히 물들어 있다는 점에서 일본영화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환율이 뛰어오르면서 미 할리우드영화의 수입이 주춤거리고 있던 참에 일본영화는 우리영화계에 활로모색의 전기(轉機)가 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업체들의 판권다툼이 과열되다 보니 벌써부터 값이 오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15만달러에 불과하던 영화 「러브레터」나 「4월의 이야기」는 5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한다. 또 자연사랑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월령공주」는 30여개사가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에서는 한국인의 일본영화에 대한 선호도로 보아 개방후 시장 잠식률이 최저 10~25%선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국산영화계에는 치명타가 되는 셈이다. 지난 96년 7월1일 외국작가의 저작권보호를 규정한 베른협정 가입을 앞두고 우리나라 출판계는 지금과 똑같은 추태를 벌인 적이 있다. 당시 출판사들은 저작권확보를 위해 터무니 없이 값을 올려 결국 외국작가들만 좋은 일을 시켜주었다. 할리우드 영화도 마찬가지다. 평균 20만달러선인 영화가 수입업계의 과열경쟁으로 2배이상으로 뛰어 오른 예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일본의 대중문화가 우리보다 모두 수준이 높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수입할만한 것도 많다. 문제는 이를 수용하는 자세다. 무분별한 수입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업체들끼리 경쟁 할때가 있고 해서는 안될때가 있다. 돈이 된다고 너도나도 달라 붙으면 손해는 우리가 보게된다. 그렇지 않아도 달러 한푼이 아쉬운 상황이다. 귀중한 외화가 유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관련업계의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트루먼쇼' 16일 무/료/시/사/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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