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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제한폭 확대 코앞인데… '제2 백수오 사태'땐 그레이 스완 우려

4일연속 하한가 맞으면 83% 이상 급추락

변동성 대응 속수무책

'품목 쏠림' 심한 종목 신중한 투자자세 필요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오는 6월 기존 상·하한 15%에서 30%로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빚어진 내츄럴엔도텍(168330)의 최근 하한가 행진은 이러한 가격제한폭 확대가 초래할 위험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쏠림현상이 상대적으로 강한 코스닥시장의 경우 가격제한폭 확대가 '그레이 스완(예측 가능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위험)'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은 4거래일째 하한가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14.82% 하락한 4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이 회사의 주가는 가짜 백수오 사건이 발생한 지난 22일 이후 이날까지 47.5%나 하락해 반 토막이 났으며 시가총액도 1조6,743억원에서 8,778억원으로 쪼그라들어 순위도 9위에서 24위로 밀려났다. 만약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됐을 때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면 4거래일째 하한가를 맞은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83%가량 급락하게 되고 코스닥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지금보다 훨씬 증폭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변동성 증폭=시장에서는 코스닥시장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가격제한폭 확대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규모가 작은 주식이나 이유 없이 큰 폭의 등락을 보이는 테마주의 경우 가격제한폭 확대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고위험 주식에 대한 선별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매도 세력이 가격제한폭 확대를 악용하면 한 박자 늦게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내츄럴엔도텍의 공매도 물량이 소비자원의 발표 전인 14일 전체 거래량의 23.6%(8만6,336주)까지 급증하면서 조사 관련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는 공매도 세력에 대한 대책을 사전에 마련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동적변동성 완화장치에 더해 정적변동성 완화장치를 추가했고 하루 1회 발동 가능했던 서킷브레이커도 3회(8%·15%·20%)로 늘리는 등 변동성 완화 장치들을 강화했다"며 "만약 공매도로 해당 종목의 주가가 과도하게 폭락한다 해도 이를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이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내부자 매도 주의 깊게 살펴야=금융당국은 내츄럴엔도텍의 한 임원이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지기 앞서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도해 차익을 거두는 등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임원은 5차례에 거쳐 자사주 1만주를 매각했다. 내부정보 이용 및 선행매매가 의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할 수는 있지만 내부 정보 이용에 따른 매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투자 종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내부자들의 경우 악재가 노출되기 전 주식을 팔고 싶은 유인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 대해 감독당국과 거래소가 보다 세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정 상품 의존도 높은 종목 악재에 취약=내츄럴엔도텍의 매출에서 백수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0%다. 이 때문에 가짜 백수오 논란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주가도 연일 급락했다. 상품 및 사업이 다각화됐더라면 이 같은 주가 폭락으로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출 쏠림현상은 IT 부품주에서도 흔하며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종목의 경우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005930) 등 대기업의 실적과 수주에 따라 주가의 변동이 큰 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특정 품목·기업에 대한 매출 쏠림이 큰 기업의 경우 해당 품목 등에 대한 악재를 견디기 어렵다"며 "가격제한폭이 확대된다면 가격 급락 리스크에 따른 충격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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