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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연연구기관 연구팀이 제작한 3D 애니메이션이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CG기반기술연구팀. 이 연구팀은 자체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가 중국 광저우 구이양시에서 열린 '아시아 애니메이션 코믹 콘테스트(AACC 2007)'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번 그랑프리 수상은 비사실적 렌더링(NPRㆍNon Photorealistic Rendering) 기술을 개발, 3D 그래픽임에도 한지에 그려낸 한국적 수묵 담채화와 같은 영상을 만들어낸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본기 CG기반기술연구팀 팀장은 "원천기술의 개발뿐만 아니라 이 기술을 애니메이션 등 실제 제작현장의 공정에 맞도록 하는 상용화 기술개발도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 작품은 11분15초짜리 단편작으로 영화제 출품용으로 제작된 게 아니라 개발된 NPR 기술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며 "영화제 수상은 기대 밖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10명의 연구인력이 개발한 이 기술을 토대로 ETRI 디지털콘텐츠연구단 소속 양선우 연구원이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고 애니메이션 제작은 공동 연구업체인 '에그 픽쳐스 스튜디오'가 담당했다. 양 연구원은 CG와 애니메이션 감독 등의 경력을 가진 연구인력으로 ETRI가 개발 중인 각종 CG 기술의 상용화 및 기술 검증 연구 등을 담당해왔다. 구 팀장은 이번 그랑프리 수상을 계기로 "ETRI의 3D CG 기술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는 효과를 얻었다"며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 이 기술의 해외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ETRI는 이번 그랑프리 수상 이외에도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가 세계 10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의 하나인 '대만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TIAF 2007)' 본선에 진출했고 터키에서 열리는 'AKbank 2007' 단편영화제에 초청작으로 초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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