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부산 기업 44%, 엔저로 환율 피해

부산지역 일본 수출기업 열 곳 중 네 곳 이상이 환율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6일 부산지역의 주요 수출 제조업체 400곳을 대상으로 ‘원화강세에 따른 주요 수출제조업체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195개사)의 44.1%가 원화강세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수출대상국이 일본인 기업의 경우는 72.5%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응답, 엔저 약세로 인한 지역 기업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철강금속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원화강세의 피해가 컸다.

조선기자재업은 응답업체의 62.5%가 환율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업종별 환율 피해가 가장 큰 업종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의 경우 국내 조선사의 수주부진으로 납품물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엔화약세로 일본 조선사들이 부품조달 처를 자국 업체로 바꾸고 있어 대내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일본 업체와의 기술격차를 가격경쟁력으로 만회해 왔던 조선기자재업은 최근 엔저로 수출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데다 중국의 저가공세로 일본에 눌리고 중국에 밀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의 경우도 엔저로 완성차의 판매 감소와 가격경쟁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환율변동에 대한 대응이 취약해 환차손도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은 조사응답기업의 58.8%가 환율 피해를 호소했다.

철강금속업 역시 엔화약세로 수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 철강금속업 10곳 중 5곳 이상(51.1%)이 환율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음식료 46.7%, 화학 31.3%, 섬유신발 30.0%, 전기전자 27.3% 등 조사업종 대부분이 환율 피해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형태는 환율 하락에 따른 기 수출계약 물량의 환차손 발생이 76.7%로 가장 많았고 가격경쟁력 저하로 인한 ‘수출 감소’ 20.9%, ‘수출 단가 인하 요구’ 2.3% 등 이었다.

특히 글로벌 경기의 저성장 기조에 따른 수요 감소로 업체 간 과당경쟁이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원화강세 현상이 겹치면서 가격 경쟁력 저하로 수출 기회를 상실하거나 적자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예상시기에 대해서도 2017년 상반기와 하반기까지라고 보는 기업이 전체의 35.4%로 가장 높아 장기적 관점에서 환율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하반기와 2016년 상반기로 응답한 기업은 각각 12.3%, 10.3%였다.

이처럼 환율하락으로 인한 피해가 커져가고 장기화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한 지역기업의 방어 수단은 거의 전무하거나 소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관리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업체의 68.2%가 ‘없다’고 답해 환율하락으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제조업이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조사업체의 35.4%가 응답한 ‘선물환 이용’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결제통화 다변화와 대금 결제일 조정’ 17.1%, ‘원가절감 및 수출단가 조정’ 11.0%, ‘환변동 보험 가입’ 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환율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 확대를 위해 지역 기업들이 바라는 정부의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안정적 환율 운용’이 40.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수출금융 지원강화’ 20.4%, ‘환리스크 관리교육 및 컨설팅 강화’ 15.1%, ‘수출관련 행정절차 간소화’ 13.5%, ‘신규 해외바이어 발굴 지원’ 8.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최근 환율로 인한 지역 기업의 피해가 심화되고 있어 환위험 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에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