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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팀 난자 개수도 속였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연구에 사용한 난자 개수가 사이언스 논문에 보고한 것보다 훨씬 많다고 언급함으로써 황 교수팀이 도대체얼마나 많은 난자를 썼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개수가 중요한 것은 황 교수팀이 2005년에 발표한 논문이`환자 맞춤형' 기술인 만큼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난자 사용의 효율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2005년 5월 사이언스지에 보고한 논문에서 18명의 여성에게서 기증받은 난자 185개로 31개의 배반포기 배아를 복제하고 여기서 11개의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은 2004년 2월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을 발표할 당시의 0.4%(242개 난자 중 1개 성공)에서 약 6%로 약 15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당시 세계 과학계는 이 같은 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 때문에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를 높이 샀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이날 "난자의 개수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를 하고 있는데 사이언스 논문에 보고한 난자 개수보다 훨씬 많다는 것으로 현재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황 교수는 줄기세포 개수를 부풀린 것 외에도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개수도 거짓 보고했다는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물론 연구에 사용된 난자 개수가 황 교수의 발표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에게서도 나왔다. 노 이사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2005년 논문에만 모두 900여개의 난자를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미즈메디병원의 난자공급이 중단된 뒤 한나산부인과에서 제공된 200여개를 합하면 모두 1천100여개의 난자가 황 교수팀의 2005년도논문 연구에 지원된 셈이다. 이는 황 교수의 논문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1천100여개의 난자로 11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함으로써 성공률이 0.01%에 불과한 것이다. 게다가 서울대의 중간 조사결과, 황 교수팀이 주장한 11개 줄기세포 중 9개는 `가짜'로 밝혀짐으로써 나머지 2개가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로 확인된다고 해도성공률은 0.002%로 낮아진다. 결국 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황 교수팀이 주장해 온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당위성도 없어지게 돼 버렸다. 이와 함께 난자 개수의 거짓이 밝혀진 이상 황 교수팀 소속 연구원의 난자기증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위원회가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생명공학자는 "난자 개수 자체가 조작으로 밝혀진 만큼 소속 연구원의 난자기증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위원회가 나서야 한다"면서 "황 교수가 그동안 줄곧 거짓말을 해온 점을 보면 이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연구원 난자 기증 부분도 황교수의 설명대로 `자발적'이아니라 직무와 관련해 `강압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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