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세계 일등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하이테크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의 합병을 마무리 지은데 이어 반도체와 2차 전지, 정보통신, 신소재, 생명공학 등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키워나가기로 한 것이다. 동부그룹은 이를 위해 올해를‘제 2창업의 원년’으로 삼고 4대 핵심사업부문을 ▦신소재, 반도체 및 철강 ▦금융보험ㆍ서비스 ▦건설ㆍ운송ㆍ레저ㆍ건강ㆍ환경ㆍ생명으로 잡고 핵심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동부아남반도체, 세계적 수탁가공업체로 육성=동부아남반도체의 조기 경영안정화는 이 같은 그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꼽히고 있다. 동부그룹이 설정한 동부아남반도체의 성장방향은 비메모리 반도체의 파운드리(수탁가공) 전문기업이다. 즉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fablessㆍ팹리스)들로부터 주문으로 받아 웨이퍼가공 등의 생산공정을 대신해주는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지난 4~5년전부터 미국의 퀄컴과 같은 팹리스들이 늘고 있지만 파운드리업체가 마땅치 않아 해외에 생산을 위탁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동부아남반도체는 이 같은 파운드리 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부그룹은 동부아남반도체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운드리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6,585억원을 투자하고, 내년까지 모두 1조2,000억원을 쏟아부어 세계적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또 국내 유망 팹리스 등 반도체 분야의 벤처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기술개발 및 마케팅지원, 지분투자 등을 활발히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동부한농화학, 합금철 사업의 강자로 키운다=동부그룹은 또 국내 합금철 부문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동부한농화학에도 핵심역량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동부한농화학은 지난해 합금철과 석유화학 사업의 호조세를 타고 매출 1조723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대 벽을 넘어서기도 했다. 동부그룹은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동부한농화학의 설비투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동부한농화학은 합금철과 석유화학제품인 스티렌모노머의 생산설비 증설에 5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이들 설비가 내년말까지 모두 완공되면 1,300억원의 연간 매출 증대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사적 6시그마 적용으로 생산효율성 높인다=동부그룹은 한편 동부제강과 동부한농화학, 동부화재 등 일부 계열사에서 실시해온 6시그마 활동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경영혁신과 생산효율성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동부그룹은 최근 ‘그룹 6시그마 추진 사무국’을 설립하고, 각 계열사의 전담 사무국과 연계시켜 경영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오는 2009년까지 6시그마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경영혁신을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재무성과 창출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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