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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는 글로벌 IT 합종연횡 전쟁터

<모바일 월드콩그레스><br>노키아, MS와스마트폰OS 연합에 모토로라, 구글 '안드로이드'<br>응원 인텔선 "미고 육성" 와신상담 별러

스티브 발머 MS CEO

스티븐 엘롭 노키아CEO

에릭 슈미트 구글CEO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1은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의 합종연횡이 이어지는 '총성 없는 전쟁터'와 다름 없었다. 전쟁의 시작은 MWC 개막을 몇 일 앞두고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격적으로 밝힌 장기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협력발표에서 비롯됐다. 노키아는 2월 11일 주력 스마트폰 플랫폼과 운영체제(OS)을 MS의 윈도폰7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직 MS임원이었던 스티븐 엘롭 노키아 대표와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선언했다. 양사 대표는 "스마트폰 OS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노키아는 윈도폰 제작과 관련된 하드웨어 디자인, 마케팅, 가격 등의 부문을 담당한다"면서 "MS는 빙(Bing)을 노키아 기기의 검색엔진으로 제공하며 노키아 오비 스토어를 MS 마켓플레이스로 통합한다"고 선언했다. 휴대폰 하드웨어 1위인 노키아와 컴퓨터 OS 최대업체인 MS의 만남이어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구글 등 경쟁업체들이 내놓은 반응은 조소에 불과했다. 이에 맞춰 언론들도 노이카-MS 제휴보다는 애플 아이폰 미니, 아이패드 2 출시루머를 더욱 크게 보도했다. 한발 더 나아가 MWC 간담회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노키아를 좋아한다"며 "안드로이드가 더 좋은 선택이었는데, 그들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노키아의 선택을 한껏 비웃었다. 노키아와 MS의 만남이 구글의 승승장구에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발로다. 슈미트 회장의 발언에 이어 크리스 와이어트 모토로라 소프트웨오-서비스제품 부사장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중 구글 안드로이드에 집중하고 MS의 윈도폰7을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을 보탰다. 당초 윈도폰7도 채택하려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나 너무 늦게 나온데다가 기능면에서도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안드로이드에 올인 한다는 전략이다. 와이어트 부사장은 "폐쇄적인 윈도폰7보다는 개방성을 갖춘 안드로이드를 중점으로 제품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윈도폰7 대세론을 불지피고자 했던 MS로서는 가슴 시린 대목이다. MS는 노키아와 연합으로 인해 오히려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경쟁관계가 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노키아의 배신에 따른 가장 큰 희생자인 인텔은 복수를 다짐하고 나섰다. 지난해 초부터 노키아와 새로운 스마트폰 OS '미고'를 개발해온 인텔은 노키아의 버림에도 불구하고 '미고'를 계속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네 제임스 인텔 소프트웨어-서비스 대표는 미고 인터페이스 개발자 시사회에서 "노키아가 장기적인 미고 개발 대열에서 물러선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면서 "미고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인텔은 도리어 모바일 프로세서 기술개발을 강화해 올 하반기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절치부심의 모습을 보였다. 인텔이 새로운 모바일 프로세서를 통해 노키아에 대한 시원한 한방을 날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텔로서는 컴퓨터 분야에서 MS와 '윈텔' 동맹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구로 지냈지만 이제 모바일기기 분야에서는 사실상 '원수'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올해도 기업들의 결별과 배신, 타협과 결탁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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