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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소액신용대출 '인기몰이'

"소득증빙 서류·금융거래 없어도 연체만 없으면 대출"<br>은행권 최초 신용7∼9등급 대상 '서브 크레딧론'<br>13.9∼19.9% 금리에 최고 1,000만원까지 대출<br>자영업자·영세 中企임직원·주부등 발길이어져


노점상 A씨는 자녀 결혼 때문에 목돈이 필요해 여러 은행을 찾았지만 소득증빙 서류는 물론 금융거래조차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대출을 거절당했다. 그러나 A씨는 연체기록만 없으면 돈을 꿔주는 ‘서브 크레딧론’을 이용, 700만원의 대출을 받아 결혼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주부 B씨는 남편의 병환으로 생계유지를 위해 분식점 개업 자금을 빌리려고 여러 은행을 돌다 신용등급이 없어도 대출이 나오는 전북은행에서 500만원을 융통할 수 있었다. 전북은행이 지난해 7월 은행권 최초로 저(低)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출시한 소액신용대출 상품인 ‘서브 크레딧론’이 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오는 2월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가 주요 정부시책으로 금융 소외자에 대한 금융권 상품개발 및 지원을 강조하고 있어 전북은행의 ‘서브 크레딧론’이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 금리 연 10%대의 소액신용상품 수요 꾸준히 이어져=전북은행의 ‘서브 크레딧론’은 신용등급이 7~9등급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최저 13.9%에서 최고 19.9%의 금리로 1,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현재 신용평가회사가 매긴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인 사람들은 사실상 은행 거래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저축은행ㆍ캐피털ㆍ대부업체를 찾아가 법정 상한금리(49.5%)나 30~40%대의 금리를 부담하고 돈을 빌려야 한다. 따라서 일정한 소득이 있어도 금융거래가 없거나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면 은행 대출은 꿈도 꿀 수 없다. 전북은행은 이런 사각지대를 틈새시장으로 개척하기 위해 ‘서브 크레딧론’을 선보였다. 전북은행은 소득증빙서류가 없어도 연체기록만 없다면 일정 소득이 있는 것으로 인정한다. 지난해 7월 이후 자영업자, 영세 중소기업 직원, 주부 등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현재 1,600여건, 70억여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전북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체기록만 없다면 생활인정 소득 등을 활용해 대출을 해준다”며 “연 10%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 은행권 소액대출 취급 기폭제 될까=현재 대다수 은행들은 평판 리스크(위험) 등을 이유로 서민 소액대출을 외면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행이 은행권 거래가 힘들었던 신용등급 7~9등급의 서민시장, 이른바 그레이 존(gray zone)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의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0.5%로 통상 시중은행의 개인대출 연체율(1%대)보다도 낮다. 상품 출시 당시 제기된 부실 우려도 일단 해소된 상태다. 은행권이 소액신용시장 진출을 주저하는 사이에 러시앤캐시ㆍ산와머니 등 재일교포 및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신용등급 7~9등급의 고객들을 집중 공략하며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금융서비스 이용자 3,463만명 가운데 은행 거래가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신용등급 7~10등급)은 720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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