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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대안이다] 펀드도 대형화

1,000억 넘는 펀드 연초 2배


‘한국형 항공모함 펀드가 주식시장 체질을 바꾼다’ 투자자들의 간접투자 선호 확산으로 펀드의 대형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주식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대형펀드의 출현은 출현은 기관투자자의 의결권행사 강화로 연결돼 투명경영, 주주가치 경영 등 기업의 체질 변화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함에 따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자산운용협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5일 현재 1,000억원이 넘는 주식형펀드의 수는 32개로 연초 17개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4,000억원이 넘는 초대형펀드도 4개로 늘었다. 전체 주식형펀드의 수탁액도 13조9,270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5조2,780억원이 늘었다. 펀드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적립식펀드다. 지난 6월말 현재 적립식펀드 계좌수는 307만개로, 지난 연말에 비해 177만개 증가했다. 전체 간접계좌수도 사상최대인 687만개에 달해 2~3년내 1,000만 계좌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적립식펀드를 통해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은 월평균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펀드 대형화의 효과는 크게 ▦규모의 경제와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기업에 대해 중장기적인 자금을 공급할 수 있고, 의결권 행사 등으로 기업의 모럴헤저드를 방지 할 수 있는 점 등이 꼽힌다. 김재칠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십, 수백억원 규모의 소규모 펀드는 운용측면에서 비용부담이 크고, 또 펀드의 기본투자 원칙인 분산투자, 중장기투자를 지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국내펀드의 규모는 미국 등 금융선진국에 비해 훨씬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발표된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펀드의 평균 운용규모는 280억원으로 미국의 1조9,000억원은 물론 일본의 1,600억원에 훨씬 못미친다. 이에 비해 국내 전체 펀드 수는 6,600여개로 미국의 8,000여개와 큰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당국도 1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 해지 등을 통해 대형펀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펀드의 대형화는 올 연말 퇴직연금이 도입되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증시가 1980년대 중반 기업연금제도(401k) 도입을 기점으로 장기투자가 정착됐듯 국내에서도 퇴직연금이 펀드확산을 주도하고, 중장기적인 면에서 증시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 저출산 심화로 노후생활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간접투자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며 퇴직연금 도입과 한국투자공사 출범 등도 자산운용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자산운용산업의 발전을 위해 “펀드 규모의 대형화, 수탁구조의 장기화를 위한 정책적 유인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형펀드 추세가 유지되기 위해선 우량주식 등 펀드투자 대상의 확대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장인화 KTB자산운용대표는 “대형펀드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현재와 같이 펀드는 커지는 데 수요기반이 넓혀지지 않는다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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