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이 10배 줌 카메라로 1㎞ 밖의 지팡이와 AK-47 소총을 구별하고, 헬멧 부착형 접안렌즈(eyepieces)를 통해 모든 방향의 중요 시각정보를 3D(입체)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가 실용화될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 첨단연구사업국(DARPA)은 최근 ‘Nett 전사’로 불리는 첨단 컴퓨터 카메라장치(Soldier Centric Imaging via Computational Cameras effortㆍSCENICC) 사업계획을 공개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SCENICC가 장착된 헬멧을 쓴 병사는 1㎞ 밖의 물체 식별은 물론 뒤에서 공격해오는 적의 움직임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원하는 방향의 상황을 원하는 배율로 확인할 수 있고, 미리 프로그램된 명령어를 말하면 자동으로 초점까지 맞출 수 있다. 컴퓨터ㆍ무선통신ㆍ디스플레이 기술 등을 접목해 아군ㆍ적군의 위치와 디지털 지도 등 전장의 중요 정보, 임무와 관련된 비시각적 자료와 위협 경고, 조준 지원, 총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섬광 및 발사된 탄환 추적, 라벨링 물체 인식 기능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무선으로 병사들에게 3D 화면을 보내줄 수도 있다. 이처럼 많은 기능에도 불구하고 DARPA가 요구하는 접안렌즈 무게는 24시간 지속 배터리까지 포함해도 700g이 안된다. 미 육군은 로크웰 콜린스,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에 디지털 지도ㆍ컴퓨터ㆍ무전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1와트 미만 전력으로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되길 원하고 있다. DARPA는 앞으로 2년 안에 핸즈프리(hands-free) 줌인 기능을, 3년 안에 컴퓨터의 지원을 받는 ‘터미네이터 시력장치’를, 4년 안에 360도 시야 확보를 달성할 계획이다. 아무리 빨라도 4년 이상 지나야 Nett 전사가 생산ㆍ배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디지털 이미징 기술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360도 시야 확보, 무기 시스템과의 통합, 경량 소형화, 네트워크 연결 등의 과제를 모두 총족하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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