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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선 풀무원농장 원장 8일 노환으로 100세 타계

한국 유기농업의 상징으로 풀무원농장의 설립자인 원경선 원장이 8일 오전 1시49분 경기도 부천 순천향대 병원에서 노환으로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원 원장은 지난 2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유족으로는 장남 혜영(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차남 혜석(미술가), 장녀 혜옥, 차녀 혜진, 삼녀 혜주, 사녀 혜덕, 오녀 혜경과 사위로 하중조(KT&C Engineering 대표), 송영관(전 상명고 교사), 김창혁(회사원), 김준권(정농회 회장), 유진권(전 중앙일보 기자), 자부 안정숙(전 영화진흥위원장), 류정희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 장지는 인천시 강화군 파라다이스 추모원이다. 장례는 풀무원홀딩스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전성은 전 거창고등학교 교장이 맡았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02)3410-6915.

풀무원은 원 원장이 평생 실천해온 이웃사랑과 생명존중의 정신을 기리기위해 충북 괴산의 풀무원 연수원인 ‘로하스 아카데미’ 내에 원경선 원장 기념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원 원장은 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955년 경기도 부천에 땅 1만평을 개간해 ‘풀무원농장’을 마련하고 오갈 데 없는 이들을 위해 공동체를 설립, 운영했다.‘풀무원농장’의 풀무는 대장장이가 쇠를 달구거나, 녹이기 위해 불을 지피는데 이용되는 기구로 사람도 풀무질이 필요하다는 게 원 원장의 생각이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원 원장은 1976년 경기도 양주로 농장을 옮긴 후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을 시작하면서 한국 최초의 유기농민단체 ‘정농회’를 설립했다. 2004년부터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새로 일군 풀무원농장으로 거처를 옮기고 농장 인근에 평화원 공동체를 세워‘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일평생을 바쳤다. 환경보호와 보존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녹색인상, 1995년 ‘유엔 글로벌 500’ 상,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1998년 인촌상을 수상했다.



그는 1989년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창립에 참여하고 빈곤 타파 운동을 벌이며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실천했다. 일찍부터 아프리카 기아 현장에 가서 구호 활동을 하고 그 참상을 기아대책을 통해 국내에 알림으로써 국제기아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

원 원장이 1961년부터 이사장을 맡아온 ‘열린 교육’으로 유명한 경남 거창고등학교는 군사정권시절 교육계와 마찰을 빚으며 3번이나 문을 닫을 뻔했다. 매번 그는 “타협하느니 차라리 학교 문을 닫는 것이 인격적으로 바른 교육이 된다”며 버틴 일화로 유명하다.

한편 원 원장의 장남인 원혜영 의원이 1981년 창업한 풀무원은 연간 매출 1조5,000억원이 넘는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원혜영 의원의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로 사업에 동참했다가 경영권을 넘겨받은 남승우 풀무원 총괄사장은 원 원장의 고귀한 이웃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풀무원 브랜드 제품 매출액의 0.1%를 지구사랑기금으로 적립해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돕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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