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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전무송 "우리 시대 아버지는 어렵고 먼 산 같은 분이었지만…"

영화 '아부지' 언론시사회 열려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은 어렵고 먼 산 같은 분이셨죠.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우려는 자식들을 가르치기 위해 어떠한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어요." 영화 '아부지'(감독 배해성, 제작 주연이앤디)의 주연배우인 전무송, 박철민이 자식들에게 무뚝뚝했지만 실제 삶에서는 희생으로 일관했던 70년대를 산 아버지들의 모습을 추억했다.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 전무송은 1일 오후 2시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의 언론시사회에서 "우리가 어릴 때 본 아버지 모습은 지금의 아버지들과 많이 다르다. 작품을 촬영하면서 공부 하려는 자식들을 무슨 일이 있어도 가르치려고 어렵고 힘든 일을 하던 아버지가 떠올랐다. 또 그런 아버지께 효도를 다 하지 못한 모습이 부끄러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부지'는 7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평생 농사 밖에 모르고 산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아버지(전무송)는 자식들에게도 글만 깨우쳤으면 될 뿐 더 이상의 공부는 필요 없다고 역설하지만 농촌 현실을 비관하며 제 자리를 못 잡는 큰 아들의 걱정에 속을 태운다. 책 벌레에 전교일등인 작은 아들 기수는 담임선생님(박철민)과 서울에서 온 연극 담당 선생님(박탐희)에게 이끌려 연극을 시작하고 아버지는 농사일도 돕지 않고 연극이나 하러 다니는 둘째 아들이 못마땅해 하는데…. 배곯는 학생에게 자신의 도시락을 몰래 건네주고 학생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선생님 역을 맡은 박철민은 "우리가 어렸을 때 아버지하면 크고 먼 산 같고 무뚝뚝하고 어려웠다. 출장이라도 길게 다녀오셨으면 하는 부담스러운 존재였던 것 같다"며 "나는 살면서 딸들에게 가까운 산, 쉬운 산이 되고자 했다. 애들에게 친구 또는 부하처럼 되려고 애썼다. 영화에서 선생님 역을 연기할 때도 뭔가 가르치고 요구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더 아래에 있는 사람이 되려고 했다"며 배역을 소화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박철민은 촬영 중 에피소드에 대해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그런 지 현장도 투박하고 느긋하고 편안했다. 처음엔 감독님이 내 연기에 매번 OK를 하시기에 내가 분위기를 잘 타고 있구나 했다"며 제작비가 총 5억여 원의 저예산 영화여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하루는 내 스스로 연기가 덜컹거린다고 느껴 감독님에게 '한 번 더 가시죠'하고 졸랐는데, 감독님이 몇 번을 괜찮다고 하더니 '정 다시 찍고 싶으면 모레에 다시 찍자'고 해서 의아했어요. 모든 준비가 된 상태에서 안 찍고 왜 이틀을 미룰까 했는데, 촬영 감독님이 '현재 앵글에서 찍을 필름이 없어서 서울 가서 사와야 돼'라고 하시는 거예요. 사실 아무리 작은 영화라 해도 필름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데 그런 한 구석까지 절절하고 절박한 상황이 있었던 거죠. 그 이후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고 긴장하고 집중해서 촬영하려고 더 노력했어요." 박철민은 이어 극 중 후배이자 로맨스의 대상으로 출연한 상대역 박탐희와의 호흡에 대해 "전에는 박탐희씨를 탐하고만 있다가 연기로는 처음 만났다. 첫 촬영일에 긴 생머리에 선생님 같은 의상으로 나타난 박탐희를 보니 정말 첫 사랑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았다"며 "아, 정말 예쁘고 곱다. 이렇게 설레는 마음을 영화에 그대로 담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날 시사회를 통해 결혼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오른 박탐희는 "결혼을 앞두고 시나리오를 받았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고민을 했는데 시나리오를 보니 고운 모래 바람이 마음을 쓸고 가는 느낌이 들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첫 사랑 여선생님'에 비유한 박철민의 칭찬에 대해 "박철민 선배는 촬영 내내 청첩장을 달라고 조르시더니 결국 결혼식에는 오지 않으셨다"며 박철민의 너스레에 응답했다. 영화 '아부지'는 오는 7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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