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철강 쇼크로 자동차ㆍ조선주와 철강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내 공급과잉이 아시아 지역의 철강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면서 포스코 등 철강 업종은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반면 자동차ㆍ조선 업종은 원가 절감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의 철강재 가격 인하는 자동차업계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12만원과 3만2,500원에서 12만6,000원과 3만3,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한국증권은 이번 가격인하 조치를 반영해 현대차의 내년과 200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5.5%와 7.8%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역시 철강재 가격 인하로 현대차와 타이어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0.4%포인트, 0.8%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종도 후판 가격이 소폭 인하됨에 따라 제한적이나마 수혜가 예상된다. 후판이 전체 선박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20%에 이른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상위 5개 조선업체를 기준으로 대략 449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3.1% 올렸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포스코의 가격 인하폭이 크지 않아 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며 “단기적인 주가상승 모멘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업종은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겠지만 투자심리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연간 1조2,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최지환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에 대해 “주당순이익이 감소하면서 경쟁사 대비 저평가 매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내렸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어 “포스코 제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동부제강과 현대하이스코ㆍ유니온스틸ㆍ세아제강 등의 연쇄적인 가격인하가 예상된다”며 “포스코와 경쟁관계에 있는 INI스틸 열연코일과 동국제강의 후판 가격도 인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이번 가격 인하 폭이 예상보다 적어 추가 인하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품과 가격 차이도 여전히 커 이번 가격 인하가 마지막이 될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평가했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ㆍ대신증권ㆍ도이치뱅크증권도 실적 하락 우려로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없지만 하방 경직성은 강하다며 내년 1ㆍ4분기 철강가격 반등을 노린 연말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도 있다. UBS증권은 “중국 열연코일 가격이 손익분기점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내년에는 공급 증가율이 둔화되며 철강제품 가격이 내년 상반기중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포스코에 대해 ‘매수(BUY2)’ 의견과 목표주가 28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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