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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항공사 '생존전략 짜기'
입력2001-10-03 00:00:00
수정
2001.10.03 00:00:00
스위스에어 파산요청…美선 출장여행객 요금할인미 테러 대참사 후폭풍에 일부 항공사가 운영중단상태에 빠진 가운데 세계항공업계는 생존전략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스위스에어는 2일 항공유를 구입할 자금이 부족해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당국에 파산 보호 신청을 요청했다.
이는 테러 이후인 9월 12일에 미국의 미드웨이 항공사가 최초로 파산한데 이어 나온 대형 항공사의 파산 위기여서 상당한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스위스에어의 파산위기는 미 테러사태 이후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회피하고 석유회사들도 판매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해 선급유을 거부한데 따른 것이다.
스위스에어는 현재 해외에 있는 항공기들은 가능한 한 빨리 복귀시키고 감원도 당초 계획했던 인원(2,650명)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스위스 양대 은행 UBS와 크레디스위스에 자회사 크로스에어의 지분70%를 1억6,200만 달러에 매각하고 유럽과 주요 장거리 노선의 취항권도 함께 양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인수한 벨기에의 국적항공사인 사베나에 대한 정상화작업도 중단될 위기여서 스위스-벨기에 양국간 감정싸움으로 번질 전망이다.
벨기에 정부는 스위스에어가 사베나에 대한 자본 투입 약속등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항공사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유나이티드와 컨티넨털 항공사는 테러 후유증으로 승객이 격감한데 대한 자구책으로 연말까지 미 국내선 비즈니스 출장 여행객에게 요금을 최고 50% 할인키로 했다. 생존을 위한 울며 겨자먹기식의 선택인 셈이다.
에어 프랑스는 테러이후 승객이 급감해 무려 6,0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타이완의 에바 항공은 미국과 동남아 주말 항공편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상태다.
항공 부문 컨설팅회사인 보이드 그룹의 마이클 보이드 사장은"비즈니스 출장 여행객이 항공사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70% 수준에 이른다"면서 "다른 항공사들도 유나이티드와 컨티넨털의 뒤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이재킹에 대한 대책마련도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테러사태에서 비행기 납치 당사자였던 유나이티드 항공은 모든 항공기의 조종실 출입문에 안전 쇠창살을 설치할 예정이다.
알래스카항공도 조종실 문을 폐쇄하는 십자형 쇠창살을 설치하는 등 미국의 다른 항공사들도 유사한 안전 장치를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무장 보안관을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시키고 대(對) 테러 요원의 수를 두배로 늘릴 방침이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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