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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

204마력 새 심장… 치고 나가는 맛 굿


지난해 현대차가 벨로스터를 처음 출시했을 때 20~30대 젊은이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순식간에 달아오른 인기는 얼마 가지 못 했다. 생긴 것에 비하면 '형편 없는' 엔진 성능이 문제였다. 아반떼와 같은 1.6 감마 GDi 엔진은 기대감을 키운 외관과 달리 주행에서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달린 DCT팩이 출시됐지만 벨로스터 마니아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원했다.

벨로스터의 2% 부족함을 채워줄, '벨로스터 터보'가 최근 출시됐다.

벨로스터 터보는 외관부터 달라졌다. 전면 육각형의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벨로스터보다 더욱 커지고 대담해져 위압감을 주고, 헤드램프의 LED 포지셔닝 램프는 날카롭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후면의 범퍼와 일체된 원형 듀얼 머플러와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리어 디퓨저에서도 고성능 터보 모델의 역동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새 옷은 눈 요기에 불과하다. 진짜 차이점은 '심장'이다. 최고 140마력까지 힘을 내던 엔진은 배기량은 1.6리터로 같지만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장착해 204마력까지 낼 수 있게 됐고, 최대 토크도 27.0㎏ㆍm로 향상됐다. 달리는 재미를 강조하고 있는 비슷한 엔진 사이즈의 수입차들(미니 쿠퍼S, 골프 GTI)과 비교해도 제원 면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운전석에 오르니 여전히 낮은 차체는 적응이 안 된다. 날렵하게 빠진 차체는 보기에 멋지지만 평균 이상의 신장을 가진 남성에겐 부족한 헤드룸을 제공할 뿐이다. 여성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시동을 걸었을 때의 엔진음은 예상했던 것보다 조용하고 낮게 깔린다. 실내로 전해지는 소음에 대한 방음 처리에 신경을 많이 썼음을 알 수 있다. 가속 성능은 크게 향상됐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발에 힘을 뺐을 뿐인데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빠르게 치고 나가려고 한다. 부드럽게 속도를 올릴 때는 rpm(분당 엔진 회전 수) 게이지가 1,500과 2,000미만에서 움직인다. 급가속을 해보니 rpm 수치와 함께 엔진소리도 커졌지만 오히려 운전하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돼 가속페달을 더 세게 밟게 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고 제동능력도 우수했다. 코너링에서의 쏠림도 생각보다 덜 했다. 차량 자체의 뒤틀림은 적지만 지면을 꽉 잡고 움직인다는 느낌보다는 살짝 뜨는 느낌이 간혹 든다. 정체 구간에서는 묵직한 페달의 느낌이 쉽게 피로감을 전해준다. 이 차를 출퇴근용으로 쓰기엔 차나 운전자나 모두 만족할 수 없어 보인다. 제대로 된 맛을 느끼려면 중장거리 주행으로 제대로 달려봐야 한다는 결론이 들었다. 연비(복합)가 11.8㎞/ℓ(자동변속기 기준)지만 이 차를 몰면서 경제성까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기존 벨로스터와 달리 터보는 단일 모델(익스트림)로만 판매를 한다. 개성있는 차를 타면서 퍼포먼스까지 즐기고 싶지만, 수입차가 부담스러운 경우라면 2,345만원(자동변속기 기준)을 준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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