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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값 급등 金 투자는 멍청한 짓"
입력2011-05-01 17:11:48
수정
2011.05.01 17:11:48
"효용가치 없어 투자대상으로 부적절<br>석유투자도 안해… 弱달러 지속될것"<br>버크셔해서웨이 주총 발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기수요가 몰리고 있는 금ㆍ원유 등 상품투자에 대해 가격이 오를 때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또 달러화 약세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퀘스트센터에서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탁 페스티벌'로 불리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예년과 다름없이 버핏의 말을 듣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주주ㆍ취재진 등 4만여명이 모여들었다.
버핏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금에 투자하지 않느냐는 주주의 질문에 "금은 효용가치가 없다"며 "멍청한 사람들이나 지금처럼 금값이 높을 때 뛰어드는데 이런 방법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의 가치는 보면서 어루만지는 것뿐으로 투자 대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며 "지구상에 있는 금을 합치면 미국의 모든 농장과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인 엑손모빌을 10개 사고도 1조달러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석유투자에 대한 질문에는 "가격 방향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현명한 사람이라면 상품에 투기하기보다는 생산적인 자산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미국경제와 관련, 약달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달러의 구매력이 저하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문제는 그 속도"라며 지난 1930년의 1달러는 현재 6센트의 가치밖에 없다는 찰스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달러 외에도 많은 통화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어떤 통화가치가 더 빨리 또는 더 느리게 하락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년 전 '달러 쇼트' 포지션을 취했던 데 비해 지금은 달러 하락에 베팅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을 둘러싼 논란에는 "시간낭비"라고 질타했다. 그는 미국경제가 성장하면서 채무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에 아예 국채발행 한도를 없애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달러로 채권을 발행하는 한 채무위기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지난해 말 기준 348억달러에 달하는 보유현금자산 대부분을 미 국채에 묻어두고 있다고 공개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버크셔해서웨이의 1ㆍ4분기 순이익은 15억1,100만달러로 지난해 36억3,300만달러보다 58%나 감소했다. 이는 일본과 뉴질랜드 지진, 호주 홍수 등의 재해로 보험 인수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투자 부문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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