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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크 전성시대

구조조정 내몰린 펀드매니저… 개인 전문투자자 전업 잇따라<br>일부는 수천억씩 자금 운용… 여의도 신흥세력으로 떠올라


국내 대형증권사에서 수 백억원의 자금을 굴리던 펀드 매니저 A모씨. 그는 최근 증권가 구조조정 바람에 내몰리며 여의도 일대에 개인 부띠끄 사무실을 차렸다. 올해 중소형 장세가 형성되면서 큰 수익을 올리며 현재 그가 운용하고 있는 자금만 1,000억원이 넘는다.

여의도에 신흥 세력이 등장했다. 증권가의 구조조정 한파로 인해 전업투자자나 부띠끄 (boutique)로 전업한 펀드매니저들이 최근 코스닥시장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리면서 새로운 투자 세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부띠끄는 개인전문투자세력으로 개인투자는 물론 M&A 등에 관여하면서 브로커 수익을 챙기기도 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 펀드매니저들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구조조정을 당한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 사무실 개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구조조정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예고돼 왔다. 증권사들의 수익구조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정통 펀드매니저들의 입지가 작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증권가의 불황에 따른 여파도 한 몫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매니저의 구조조정은 실적 악화에도 있지만 증권사의 수익원이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IB나 헷지펀드 등 대체투자 중심으로 변경되면서부터 예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익구조 다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증권가의 구조조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많은 인력들이 개인투자자로 전업하면서 신흥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여의도 증권가는 SK트레뉴빌딩을 중심으로 부띠끄나 개인전업투자자들의 사무실이 하루에도 몇 개씩 생겨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개인당 수 천억원씩 자금을 운용하면서 새로운 투자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해외 전문 투자업체들은 국내 개인투자 및 부띠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일부 해외 전문 투자집단은 국내 부띠끄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와 운용 현황 등의 자료까지 요청하고 있다.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는 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오피스 투자자들의 동향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로 흘러가다 보니 대형주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개인이나 부띠끄 형태의 투자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띠끄 세력이 큰 손으로 변하면서 시장질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소위 부띠끄라 불리는 세력들이 주가 조작에 쉽게 동원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메신저나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각종 루머들을 생산해 내면서 주가를 조정하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설 투자 세력이 많아질 수록 시장 질서가 교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부차원에서 주가 조작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시장 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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