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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세돌이형은 냉정해

제9보(146∼165)



백46보다는 흑47이 더 크고 뒷맛도 좋다. 그것을 모를 까닭이 없는 왕시가 왜 백46을 선택한 것일까 "중앙 흑대마 전체를 노리고 있는 겁니다."(홍성지) 왕시의 그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실전보의 흑47은 선수나 다름없다. 백48로 끊어두는 수를 서두르지 않으며 참고도1의 흑1, 3으로 아랫쪽 백이 뭉텅 떨어진다. 그렇다고 백2를 두지 않으면 천지대패가 벌어질 것이다. 흑61은 부자몸조심. 참고도2의 흑1로 끊으면 백대마 전체를 잡을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두지 않은 것일까. "중앙 백 4점만 잡아먹어도 많이 이기니까요. 이겨 있을 때의 세돌이형은 아주 냉정합니다.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길로는 절대 가지 않아요."(홍성지) "차이가 얼마나 나는 거여?"(필자) "반면 12집 정도예요. 이 정도면 안전권이지요."(홍성지) 덤을 제하고도 5집반 정도. 이것은 프로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실전은 2백35수까지 진행되었으나 종반 수순은 생략한다. "이세돌의 행진이 어디까지 갈까?"(필자) "일단 3연승 정도는 거뜬히 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세돌이형의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니까 옛날 서봉수 사범이 세웠던 기록을 깨뜨릴지도 모르지요."(홍성지) 서봉수의 기록은 9연승이었다. 만약 이세돌이 그 기록을 깬다면 우리 선수단의 나머지 4명은 전원 등판 없이 우승 파티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165수 이하줄임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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