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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ㆍ등산복 업체들이 올 들어 대형 로드숍을 크게 늘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복 및 등산복 브랜드들이 최근 250∼330㎡ 이상의 대형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고 있다. 이는 가두 상권에서의 시장 선점과 함께 높은 수수료로 인해 수익성에 한계가 있는 백화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업체들은 여러 브랜드와 다양한 제품라인을 복합 구성해 매출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코오롱패션은 '지오투', '스파소', '아르페지오' 등 중가대 브랜드를 중심으로 330㎡ 규모의 대형 가두점을 연말까지 20개 정도 오픈할 계획이다. 최근 오픈한 서김해점이 594㎡, 대구성서점은 660㎡로 초대형급이다. LG패션도 'TNGT'와 '타운젠트'의 대형 매장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TNGT는 이달 중으로 구로동 가산디지털단지역에 230㎡의 매장을 내는데 이어 연내 2~3곳에 330㎡ 규모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지난달 부산 금사동에 330㎡ 규모의 '보스트로' 직영 1호점을 낸 파크랜드는 향후 가두매장을 모두 264㎡(80평) 이상 규모로만 낼 방침이다. 등산복 업계의 가두점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 지난 2005년 9월 대형 매장인 '엑스라지스토어(X-large store)'를 처음 오픈한 노스페이스는 현재 대형 가두점수를 41개로 늘렸다. 엑스라지스토어는 단층 면적 165㎡, 복층 면적 198㎡ 이상 규모에서 등산복뿐 아니라 캐주얼 의류, 가방 및 신발 등 용품류, 기능성 속옷, 키즈라인 등 5개 이상의 상품 라인을 갖춰야 개설이 가능하다. 코오롱스포츠 역시 올해 초 대구 수성구에 396㎡ 규모의 대형 매장을 선보인데 이어 5월에는 진주 동성동에 330㎡가 넘는 라이프스타일숍을 오픈했다. 조만간 울산점을 리모델링해 429㎡ 규모의 라이프스타일숍 2호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K2도 265㎡(80평) 이상 규모의 '메가샵'을 늘리기로 하고 1호점인 길동사거리점을 지난달 30일 오픈했다. 길동사거리 메가숍은 370㎡(110평) 규모로 K2를 비롯 '아이더' '라이크빈' 등 3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케이투코리아는 연내 4∼5개의 메가숍을 내고, 내년에 추가로 20여 개를 오픈할 계획이다. 양만석 노스페이스 마케팅팀장은 "백화점은 높은 집객력 때문에 점당 효율이 높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장점이 있지만 매장이 협소해 다양한 제품을 진열하기 힘들고, 수수료 부담도 크다"면서 "노스페이스는 앞으로 백화점을 제외한 모든 점포를 엑스라지스토어로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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