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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진의 할리우드 21]

[박홍진의 할리우드 21]'위험한‥' 18년만에 햇빛 印尼정부, 자카르타 영화제 1회만 허용 멜 깁슨과 시고니 위버가 주연한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정권의 몰락을 그린 사랑과 모험영화 '위험한 삶의 해(The Year of Living Dangerously)'가 개봉된지 18년만에 비로소 최근 자카르타에서 상영되었다고 LA타임즈가 보도했다. 호주감독 피터 위어가 1983년에 만든 이 영화는 얼마전 단 1회 자카르타 국제영화제를 위해 상영됐다. 인도네시아에 관한 가장 잘 알려진 영화이면서도 국가 인상을 어둡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상영금지처분을 받고 있는 이 영화를 보기위해 상영극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는 마당을 이뤘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위험한 삶의 해'는 1965년 수카르노 집권 말기 혼란에 빠진 인니 정국을 취재하러 현지에 파견된 호주 라디오 방송기자 멜 깁슨과 자카르타 주재 영국대사관 직원 시고니 위버의 사랑과 혼란한 사회상을 묘사했다. 여기에 빈민촌에서 공산당 우두머리에 이르기까지 손이 안닿는 곳이 없는 호주 라디오 지국의 사진기자 빌리 콴(여배우 린다 헌트가 남장을 하고 열연, 오스카 조연상수상)이 개입한다. 영화는 빈곤과 질병과 기아 그리고 수카르노의 국가정세에 대한 무력감과 무자비등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아울러 깁슨과 위버의 불타는 사랑을 섞어 넣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모험이나 사회비판보다는 로맨스에 무게를 더 줘 정치적 의미를 찾는다면 실망하기 쉬운 작품이다. 영화제목은 수카르노가 1965년에 붙여준 것으로 이번에 영화제용으로 단 1회 상영한다는 조건으로 상영시간 불과 1시간 전에 잠정 해금됐었다. 그런데 현 인도네이사의 정권이 1965년 당시와 비슷해 이 영화가 앞으로 당분간 해금될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LA 타임즈는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금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 압둘라만과 1998년 집권 30여년만에 권좌에서 쫓겨난 독재자 수하르토의 지지자들 간의 세력다툼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검열위원회 부위원장인 수지안토는 "현재 상황에서 이 영화를 개봉했을 경우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영화에 대한 상영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는 자기들이 보는대로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이 영화 뿐 아니라 최신작 몇편에 대해서도 국내상영을 금지시키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는 스필버그가 인니당국의 요구대로 나체장면을 자르지 않아 상영금지됐다. 또 아놀드 슈와르제네거가 나온 액션영화 '진짜 거짓말(True Lies)'과 드림웍스의 장편만화영화 '이집트의 왕자(The Prince of Egypt)'는 회교도들의 비위를 건드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상영금지조치를 당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인구의 85%정도가 회교신도이다. 한편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중 대부분은 도대체 왜 수카르노정부가 영화상영금지 조치를 내렸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한 영화제작자는 "영화는 온통 미치광이 수카르노와 빈곤에 관한 것으로 당시 영화 상영을 허락했다면 오히려 자기에게 득이 됐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미LA영화비평가협회원입력시간 2000/11/27 17:1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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