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주간 월가동향] 경기둔화 불구 금리인상 여부주목

[주간 월가동향] 경기둔화 불구 금리인상 여부주목지난주 나스닥지수는 2개월여만에 4,000선을 돌파하는 등 초반 사흘동안 기세좋게 상승하다가 막판 이틀에 초반 상승분을 다 까먹었다. 다우지수는 반대로 초반에 큰 폭으로 떨어지다가 막판에 반등,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뉴욕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뚜렷한 방향성을 찾아보기 힘든 판국이다. 뉴욕 증시가 최근 다시 인플레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FOMC(공개시장위원회)가 오는 27~28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달말 FOMC에서는 금리인상이 없을게 확실하고 오는 8월22일의 FOMC도 그냥 넘어갈지 모른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달 들어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이 경기 둔화추세를 뚜렷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훨씬 넘는데다 지난주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에서 결정된 증산규모(하루 70만8,000배럴)가 기대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 압력이 강해지게 되면 경기둔화를 보여준 최근의 지표에도 불구, FRB의 금리인상 행진이 다시 시작될 것이란 걱정이 월가를 무겁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업친데 겹친 격으로 경기둔화로 인해 실적이 부진하다고 밝히는 기업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1년간의 금리인상 및 이에 따른 경기둔화로 2·4분기 실적이 좋지않다고 밝히는 기업들이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은행, 유통, 생필품 제조업체 등 기존 블루칩들의 실적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주 초반만 해도 뉴욕 투자자들은 블루칩을 외면하고 나스닥시장의 첨단기술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후반들어서는 첨단기술주를 내팽개치는 오락가락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한달 전만 해도 인플레 압력에 대한 우려는 컸지만 기업실적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걱정을 하지 않았던 월가 투자자들은 갑자기 인플레 압력과 기업실적이라는 두가지 변수에 짓눌려 있다. 지난주의 경우 초반엔 은행주의 폭락 등 기존 블루칩이 약세를 보인 반면 나스닥시장의 대형 첨단기술주들은 늠름하게 무대 전면으로 되돌아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잭슨판사의 분할관련 제재조치 발효 연기 발표로 인해 큰 폭으로 올라 나스닥의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후반들어서면서 첨단기술주들의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블루칩으로 되돌아가는 혼미한 양상을 보였다. 은행주의 경우 중견 은행들이 수익 부진 전망을 발표하는 바람에 대거 약세를 면치못했다. 인터넷도 지난주 눈길을 끈 종목였다. 금융전문 주간지인 배런스가 지난주초에 닷컴기업들의 현금고갈상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도,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이 크게 떨어지는 등 인터넷기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었다. 여기에 금요일에는 인터넷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애널리스트 매리 미커가 인터넷의 간판스타 아마존닷컴의 성장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히고, 리먼브러더스의 보고서도 같은 내용을 지적하는 바람에 아마존은 물론 야후, 이베이 등 대표적인 인터넷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결국 지난주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각각 0.4%씩 하락했다. 블루칩과 첨단기술주가 번갈아가며 떨어지는 바람에 대형주중심의 S&P 500 지수는 1.6%나 하락했다. 이같은 시장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엇갈린다. 나스닥의 대형첨단기술주가 지난주 후반 이틀간 폭락했는데도 UBS워버그의 빌 스나이더는 『최근 급등세에 대한 이익 실현 매물이 많이 나왔을 뿐』이라며 첨단기술주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밀러 타박의 피터 북바르는 『지난주초 나스닥이 4,000선을 돌파했을 때도 전반적으로 상승종목보다 하락종목이 더 많았다』며 월가의 분위기가 좋지않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급등락이 뉴욕 증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징표라는 것이다. 이번주에는 다른 재료가 필요없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FOMC(공개시장위원회) 개최가 최대 뉴스다.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설령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다음번 8월22일의 회의 전망, FRB의 경기에 대한 시각 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월가의 모든 투자자들이 숨죽이고 회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달중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신 8월22일에는 금리인상이 당연시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뉴욕 증시는 지난 1년간 금리인상을 앞두고 계속 출렁거리다가 막상 금리인상이 단행된 날부터 상승세를 보이곤 했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오히려 불확실성이 없어졌다고 보는 투자자들 때문였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적용될지 관심거리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6/26 08:09 ◀ 이전화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