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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 중기공단추진] 한국경공업 르네상스 기대감
입력1998-12-16 00:00:00
수정
1998.12.16 00:00:00
북한 해주 부근에 섬유·신발산업을 중심으로 한 2,000만평 규모의 중소기업 공단이 조성되면 국내 경공업의 르네상스 시대가 다시 열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섬유·신발 등 국내 경공업 산업은 북한 해주 공단 계획이 성사되면 저임금의 북한 노동력을 이용해 가격경쟁력을 다시 찾을 수 있어 연간 최소 10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90년대이후 고임금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실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한국 경공업산업이 다시 재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침체에 빠져있는 경공업 산업의 경쟁력이 회복되면 대규모 수출 증대효과가 발생,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벗어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5.4%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던 국내 섬유산업이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면 지난 90년도의 7.2%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돼 연간 60억달러 이상의 수출증대효과를 낼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섬유산업의 수출규모는 지난 90년의 244억달러에서 지난해 183억달러로 줄어들어 90년당시의 시장점유율만 회복하더라도 61억달러의 수출증대가 기대되는 것이다.
또 유휴 중고설비를 북한으로 이전해 90년 가동률인 90% 수준을 유지한다면 총 섬유생산액도 1조원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에 따른 추가고용효과도 18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섬유업종 중에서도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방적·직물·봉제의류·염색가공 분야는 품질 향상과 수익성 증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0년 이후 85%에 해당하는 생산기반을 해외로 이전한 신발산업도 남북경협 효과로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발산업은 평균 노무비 비중이 20% 수준으로 제조업 평균의 2배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남북경협을 통해 북한의 노동력을 이용하면 예전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발산업의 경우 호황을 보이던 90년도의 세계시장점유율인 16%을 회복한다면 최소 64억달러 정도의 추가 수출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신발산업의 수출규모도 90년의 74억달러에서 지난해 10억달러로 줄었다.
또 현재 남한에 있는 유휴 생산설비중 절반을 북한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가정할 경우 대규모 신규 설비투자없이 생산할 수 있는 전체생산능력은 4억3,000만달러로 분석됐다. 신발산업의 고용효과는 12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해주공단 개발로 섬유, 신발 등 두 업종에서만 경쟁력을 강화, 90년당시의 수출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더라도 최소한 120억달러이상의 수출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섬유 및 신발업계에선 이번 남북경협을 통해 경공업이 되살아난다면 중화학공업의 수출 부진으로 한계에 부딪힌 국내 수출산업의 활로를 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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