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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블랙박스는 짝퉁?

'레오' '에셜론R 02' 등 KS규격에 크게 미달

중국에서 제조된 블랙박스 제품들이 KS규격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진공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블랙박스 제품 11개에 대한 품질을 비교 분석한 결과 KS규격 기준 16개 항목 가운데 14개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이 5개 나왔으며 이 가운데 중국에서 제조된 저가제품도 2개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소시모와 중진공은 블랙박스 관련 KS규격이 지난해 마련됐음에도 불구, 시험 제품 대상 가운데 어떤 제품도 이 규격에 맞춰 제작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블랙클레어, 피타소프트의 블랙뷰 DR380G-HD, 현대모비스(중소기업 디젠이 제조)의 HDR-1700 등은 KS규격 중 15개 기준을, 큐알온텍의 루카스 PRO LK-5900HD, 아이트로닉스의 아이패스 블랙 ITB-100HD, 현대엠엔소프트의 소프트맨(R700) 등은 14개 기준을 각각 충족했다.

이밖에 파인디지털의 파인뷰 CR-300HD, 에이치디비정보통신의 프로비아 P200시즌2, 유닉슨의 레오, 현대오토콤의 다본다아트 HDA-1000T 등이 13개 기준을 맞추는데 그쳤다. 이시웍스의 에셜론R02는 고작 11개 기준 밖에 만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품질 하위권을 기록한 유닉슨의 레오(중국에서 위탁생산), 이시웍스의 에셜론R02(중국 원산지) 등은 중국에서 제조된 10만원 내외의 저가형 제품으로 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에셜론R02는 국내 유통 블랙박스가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KC인증(전자파적합등록) 표시조차 제품에 없어 경위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에셜론R02의 경우 제품 외관상 KC인증을 찾을 수가 없는데 만약 KC인증 없이 유통되고 있다면 정부의 해당기관은 이러한 제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KS규격은 강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따르지 않아도 제재할 수 없다”며 “하지만 6개 업체의 경우 이미 KS규격 기준을 충족하는데 근접했으므로 해당업체들의 철저한 품질관리와 원활한 수출을 위해 KS인증을 받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공과 소시모는 우수 중기 제품 발굴과 해당 중기 판로지원을 위해 공산품 품질비교를 하고 있으며, 이번 발표는 지난 9월 비비크림에 이어 두번째다. 중진공은 앞으로 소시모의 분석을 통해 확인된 우수 중기 제품을 앞세워 ‘착한 소비 운동’과 ‘친소비자경영 확산 운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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