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와 술 마시는 시간이 아깝다?'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요즘 현대인들. 회사에서는 개별 업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ㆍ후배 사이의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선ㆍ후배와 어떻게 지내고 그들과 업무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회사 내부에서의 평판과 개인의 능력을 평가 받기 때문이다. 때문에 직장인들은 회식 자리도 마다 않고 선ㆍ후배와 서로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게 사실이고 또 그래왔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면? 30일 오후 11시40분에 방송되는 KBS 1TV '대한민국 퍼센트 %'(사진)는 직장 내의 선후배 사이의 속마음을 알아본다. 제작진은 지난 8~11일까지 한국방송리서치를 통해 20대 이상 직장인 남녀 4,9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과연 직장에서 자신의 선배나 후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물은 것. 재미있는 것은 응답자 중 53%가 선배와 술 마시는 시간이 아깝다고 대답했다는 점이다. 또 후배에게 쓰는 술 값이 아깝다는 대답도 46%가 나왔다. 예전처럼 술을 마시며 선후배 사이를 돈독하게 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말이다. 또 '어떻게 승진 했는지 궁금한 선배가 있다'는 반응이 68%, '나보다 먼저 승진할 것 같은 후배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43%나 나왔다. 직장인들은 업무 능력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선ㆍ후배 가릴 것 없이 명확히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른바 '잘 나가는 후배에게 친한 척 해본 적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7%, '잘 나가는 선배에게 친한 척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도 36%나 나왔다. 직장 내에서의 업무 능력이 그만큼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주는 것이다. 연출을 담당한 한경택 PD는 "선배와 술 마시는 시간이 아깝다고 대답한 직장인들이 많아 놀랐다"며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직장 문화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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