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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중국 반체제인사 류샤오보 부부 석방 촉구

노벨상 수상자 140여명 포함, 지지자 42만명 넘어 <br> 중국 권력 교체되는 ‘정치의 계절’ 앞두고 청원서 제출

시진핑 체제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지난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 부부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이 27일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졌다.

영국 BBC 방송 중국어판은 역대 노벨상 수상자 140여명을 비롯한 세계 인권 활동가들이 이날 중국 새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현재 복역 중인 류샤오보 부부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청원서 연명자에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 등 역대 노벨상 수상자 140여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세계 각국에 있는 중국 대사관 및 영사관에 시 총서기에게 전달해 달라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보냈다.

이같은 캠페인은 시진핑 국가주석-리커창 총리 체제가 공식 출범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정치체제 개혁과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시작됐다.

BBC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남아프리카공화국 명예 대주교가 주도한 석방 청원 활동의 지지자들이 전 세계에서 42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톈안먼 민주화 요구 시위의 주역으로 대만에 머물고 있는 중국 민주화 운동가 왕단과 우얼카이시도 이날 베이징 당국에 전달해달라며 류샤오보 부부 석방 청원서를 대만 총통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도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법치국가이며 류샤오보는 법을 위반해 사법 당국으로부터 징역형을 받은 범죄자”라며 이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류샤오보는 지난 2008년 12월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맞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 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랴오닝성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그의 아내인 여류 시인 류샤도 3년 전 ‘1989년 천안문 민주화 시위 사망자에게 노벨상을 바친다’는 남편의 말을 전한 이후로 당국에 의한 가택연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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