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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선두권에 있고 언더파 스코어가 18명에 이글이 12개나 나왔다. 물론 최악의 플레이로 하위권에 추락한 선수도 적지 않지만 제7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예상과 달리 별 이변 없이 시작됐다. 최경주가 버디 3개에 보기 7개로 공동 55위(4오버파 76타)까지 밀린 것이 한국 팬들에게 충격이라면 충격이겠다.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까지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ㆍ7,445야드)에서 펼쳐진 시즌 첫 메이저경기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경기. 비제이 싱(43ㆍ피지)이 ‘소리 없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5개 뽑아낸 무결점 플레이. 거리를 늘리고 그린을 빠르게 해가며 코스를 까다롭게 만든 주최측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있을 만큼 좋은 출발이다. 1타 차로 로코 미디에이트(44ㆍ미국)가 단독 2위, 다시 1타 차로 이 대회 처녀 출전한 애론 오버홀저(31ㆍ미국)가 단독 3위에 오른 것은 다소 의외의 상황. 그러나 필 미켈슨(36ㆍ미국)과 레티프 구센(37ㆍ남아공)이 2언더파 공동 4위, 어니 엘스(37ㆍ남아공)가 1언더파 공동 8위, 타이거 우즈(30ㆍ미국)가 이븐파 공동 19위 등 소위 ‘빅5’로 일컬어지는 세계랭킹 톱 5위 내 선수들이 크게 처지지 않고 선두 권을 형성한 것은 기대대로다. 가장 뒤떨어진 우즈는 연습라운드 때부터 샷이 들쭉날쭉했던 탓인지 이글과 더블보기 한 개씩에 버디와 보기를 2개씩 교환하며 이븐파를 쳤다. 지난해 첫날 2오버파로 시작한 뒤 우승 고지에 올랐고 이 대회에서 첫날 60타대 기록을 낸 적이 한번도 없는 그로서는 “만족할만한 출발”이었다. 이글은 파4의 14번홀에서 163야드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잡아냈고 더블보기는 파5의 15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바람에 기록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역시 선두에 나선 싱. 보기 없는 플레이도 그랬지만 드라이버 샷을 러프에 빠뜨리고도 3m짜리 버디를 잡은 505야드짜리 파4의 11번홀 이후 1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해 5홀에서 4타를 줄인 솜씨는 발군이었다. 티 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파3홀 4개를 제외한 14홀 중 9번으로 64.29%였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77.78%(18홀 중 14번)에 달했다. 드라이버의 평균 거리가 301.5야드나 되고 가장 멀리 날린 드라이버 샷은 5번홀의 311야드였으니 러프에 볼이 떨어지더라도 상대적으로 짧은 아이언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린 적중률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퍼트 수는 모두 27개로 홀당 1.5개꼴이었다. 이에 비해 최경주는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78.57%(14홀 중 11번)로 높았으나 그린적중률이 44.44%(18홀 중 8번)에 불과했다. 최장 드라이버 샷 거리 287야드에 평균 비거리 282.5야드로 티 샷 거리가 길지 않아 정확도 떨어지는 롱 아이언 쓰는 일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퍼트 수도 29개로 적지 않았다. 37년생인 초청선수 찰스 쿠디가 17오버파 89타로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데이비드 듀발이 버디 없이 보기 6개와 더블보기 3개로 84타나 쳐 89위가 됐다. 9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마크 오메라는 10오버파, 닉 팔도가 7오버파, 특별 초청된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는 6오버파를 쳐 컷 탈락 위기를 맞았다. 한편 이날 파2의 2번홀과 14번홀에서 각 1개, 파5의 13번홀과 15번홀에서 무려 6개와 4개의 이글이 쏟아졌다. 지난해 마지막 라운드에 3개뿐이었던 이글이 전장을 크게 늘렸다는 올해는 4배나 작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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