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증시 '개미군단'] 금융. 기업구조조정 '우군'

증시 개미군단이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의 가장 강력한 우군역할을 하고 있다.「개미군단」으로 불리는 증시 개인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진행되어온 기업 및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를 위한 감자과정에서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를 「소리없이」 분담한 것을 비롯, 5대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엄청난 규모의 유상증자를 소화해 내고 있다. 또 12월이후 급등장세를 주도하며 기관의 상품주식 평가손규모를 대폭 축소시켜 은행과 투신등 각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크게 제고시켰다. 증시에서는 이규성재정경제부 장관이 99년도를 「자본시장 발전의 해」로 정한 것도 구조조정과정에서 이같은 주식시장과 개미군단의 「중차대한」 역할을 보고 결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규모 감자 피해 은행권 감자규모는 올해에만 자본금 기준 제일은행(감자액 7,200억원), 서울은행(7,200억원), 충북은행(6,354억원), 강원은행(5,620억원), 한일은행(7,493억원), 상업은행(8,998억원), 제주은행(250억원)등 4조3,115억원에 이르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이들 은행의 감자과정에서 그동안의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이 거의 없음에도 「손실부담」원칙에 따라 최고 90% 감자당하는 비운을 겪었다. 10월이후 은행주가 급등하면서 일부 은행들은 평가익을 보고 있지만 서울, 제일은행의 소액주주들은 아직도 각각 365억원, 493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표참조 더욱이 한번 감자당한 것도 억울한 소액주주들은 앞으로 상황진전 여부에 따라 또다시 감자당할 운명에 처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서울, 제일은행의 해외매각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들 두 은행이 지난 1월 대규모 감자후 남은 소액주주 지분(각각 6.2%, 자본금 기준 1,000억원)을 또다시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유상감자키로 했기 때문이다. 금감위는 『정부의 1차지원으로 한번 감자당한 기업이라도 정부지원이 추가로 나가게 되면 손실분담차원에서 추가 감자가 가능하다』고 밝혀 정부의 추가 증자지원, 은행권의 대출 출자전환을 받는 기업의 소액주주들은 계속해서 감자공포에 시달릴 전망이다. ◆증자통한 재벌 부채비율축소의 주역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에도 개미군단은 12월들어 폭발적인 매수열기를 분출시키면서 시장 급등을 주도했다. 12월1일부터 17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기관들의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6,859억원을 순매수하며 종합주가지수를 12월1일 종가기준 445포인트에서 장중 한때 599포인트까지 상승시켰다. 이에 따라 월별 증자규모로는 최대물량인 5대그룹의 12월중 증자금액 2조2,143억원(납입기준. 예정분)을 개인투자자들이 무난히 소화하며 5대 그룹의 자기자본 증가를 통한 부채비율 축소라는 구조조정 목표달성을 수월하게 했다. 5대그룹은 이에 앞서서도 증시가 뜨기 시작한 10월이후 상장사 전체 유상증자물량의 92%(10월), 98%(11월)를 차지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5대그룹은 내년에도 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증자를 통한 부채비율 축소에 주력할 수 밖에 없어 개미군단의 「구조조정 비용분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미 5대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상에 내년도 유상증자분으로 올해 전체 상장사의 증자규모에 육박하는 12조원 규모를 상정, 증시에서 자금을 끌어다 쓸 계획을 짜놓고 있다. ◆금융기관 건전성 제고 은행등 금융권은 주가급등에 따른 보유주식이나 정부 출자주식의 평가익발생으로 자기자본비율(BIS)이 대폭 상승, 자산건전성이 크게 호전됐다. 정부가 한전주식으로 각각 1조5,000억원씩을 현물출자한 서울, 제일은행의 경우 한전주식 상승으로 막대한 평가익이 발생, 자기자본비율(BIS)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은 지난 1월31일 정부출자 당시 1만8,207원이던 한전주가가 최근 2만9,000원대로 상승함에 따라 출자당시 5,899억원이던 출자주식 시가총액이 9,396억원으로 늘어 3,497억원의 평가익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평가익만을 고려할 때 두 은행의 BIS비율은 6월말보다 3%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본격적인 구조조정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는 투신권의 경우도 개미군단의 대량매수에 따른 주가급등으로 경영상황이 크게 호전, 「자연스러운 구조조정 효과」를 보고 있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 대한, 국민투신 등 3개투신이 평균 사당 1조2,000억원의 적자를 보았으나 98회계연도(3월결산법인)에는 순이익이 기대되고 있다』며 『이는 주가급등에 따른 고유와 신탁계정 보유주식의 평가익 발생과 금리하락에 따른 연계차입금 이자부담 경감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의식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